[산업일보]
전 세계가 AI의 광풍에 들썩거리면서 국내에서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AI 지원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중소기업은 AI전환(AX)에 대한 의지는 물론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까지 이뤄졌음에도 비용 부담과 전문인력 및 데이터 부족이라는 이유로 AI도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18일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중소기업중앙회 주관으로 열린 ‘중소기업 新 성장동력, ‘AI 전환(AX)’ 확산정책 토론회’의 발표자로 나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오주미 수석연구위원은 이 자리에서 제조현장에서의 AI 보급 및 활용 동향을 공유하고 중소제조기업에 AI를 빠르게 도입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제언했다.
오 수석연구위원은 “한국은 수출주도형 제조업을 기반으로 압축성장을 이뤄냈지만 최근 글로벌 경제 구조 및 인력 구조 변화, 기술패러다임 전환 등의 이유로 제조업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며 “특히 중소제조업은 시작부터 디지털 전환을 감당할 기반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출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2025년 기준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AI의 활용률은 모두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격차는 더욱 빨리 벌어지고 있다. 도입률의 경우 2017년 만 해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AI 도입률 격차가 0.8%p였으나 2023년에는 9%p로 격차가 확대됐다.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도입률은 아직까지 채 20%에 미치지 못하며 그나마도 74% 가까이가 기초수준”이라고 말한 오 수석연구위원은 “제조데이터 확보 방법도 대부분 수동 입력중심이며, 실시간 자동 수집은 4%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현재 정책은 하드웨어 구축 및 ERP‧MES 중심의 디지털화에 머물러 있는 반면 AI 도입에 대해서는 크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있다”며 “기존 스마트공장 보급 사업을 단순한 자동화가 아니라 AI기반의 공정 최적화와 품질관리, 예지보전, 에너지 최적화, 작업 안전 중심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오 수석연구위원은 “중소기업은 ‘구축 이후 운영 실패’ 사례가 많기 때문에 AI와 관련된 운영 바우처와 구동형 서비스, 공동운영센터 등을 도입해야 한다”며 “개별 기업의 혁신보다 공급망 단위의 AX, 협력사 연계 AX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 지원도 개별 기업 지원이 아닌 업종 공동 대응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한 그는 “업종별 공동 AI 플랫폼, 업종별 제조 데이터 협력체계, AI 인력 공유형 모델 등의 시행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