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AI(인공지능) 산업의 중심이 LLM(거대언어모델)에서 피지컬AI(물리인공지능)으로 이동하고 있다. 한국이 가진 제조 데이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표준에 대응하는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SK그룹 경영경제연구소 박성중 소장은 20일 국회 의원회관 6간담회실에서 열린 ‘피지컬AI 최강국 도약을 위한 입법 논의 라운드 테이블’에 발제자로 나서 ‘피지컬 AI 도래 이후 AI 생태계 변화 및 한국의 대응방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현재 전 세계 AI 데이터센터는 40~50GW(기가와트) 수준으로 추정되며 전문가들은 2030년 AI 데이터센터가 200GW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최신식 GPU 기준 약 10조 달러로, 일본과 독일의 GDP를 합친 것보다 큰 규모의 투자가 진행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2030년 전 세계 연산 총량은 지금의 70~100배 가까이 늘어나게 돼, 자율주행차·휴머노이드 로봇 등 AI 기반 서비스가 연산 지연 없이 실시간으로 연결되게 된다”라며 “빅테크들은 이러한 근미래의 세상을 선점하기 위해 1년에 수조 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진 설명에 따르면, 막대한 투자 비용을 바탕으로 기술이 발전하면서 연산 비용은 지금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즉, 이를 기점으로 ‘투자 회수 사이클’로 접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박 소장은 AI가 창출하는 부가가치의 핵심을 ‘디지털’과 ‘피지컬’로 분류했다.
디지털 분야는 ChatGPT(챗지피티)·Gemini(제미나이)와 같은 LLM으로 대표된다. 현재 Amazon(아마존)이나 Google(구글)은 AI를 연산해 기업·개인 고객에게 제공하는 중앙집권형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해당 분야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가 AI 산업의 10분의 1 미만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질적 부가가치는 제조·물류·휴머노이드·자율주행 등 피지컬 AI 생태계에서 창출된다는 것이 박성중 소장의 진단이다. 피지컬 AI는 연산이 데이터센터가 아니라 디바이스에서 이뤄지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이 핵심이다. 고객이 연산 자원을 제공해야 하는 형태다.
그는 “한국은 피지컬 AI를 육성하기 최적의 환경”이라며 “미국이 가지지 못한, 제조 생태계에서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피지컬 AI의 연산 자원은 GPU가 아니라 메모리 반도체이며, 이를 기반으로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박성중 소장은 한국의 피지컬 AI 생태계 조성을 위한 방안으로 ▲기초 AI 데이터센터 구축 ▲정부의 규제 완화 및 민간 투자 유도 ▲제조 데이터 수집 및 글로벌 스탠다드 확장 등을 제시했다.
이번 행사는 더불어민주당 AI 강국 위원회 산업분과(간사 황정아 의원)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정보통신산업진흥원가 공동으로 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