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킨텍스(KINTEX) 제1전시장에 설치된 육중한 금속 가공 라인이 쉴 새 없이 움직인다. 레이저가 철판을 순식간에 잘라내면, 바로 옆 자동 패널 벤더가 이를 정교하게 굽혀 완성된 부품을 뱉어낸다. 과거에는 절단, 선삭, 벤딩 공정마다 각각 다른 제조사의 장비를 들여와야 했지만, 이제는 단일 공급처의 통합 제어 시스템 아래 모든 공정이 하나로 묶이는 추세다.
중국 우한에 본사를 둔 레이저·CNC(컴퓨터 수치 제어) 장비 전문 기업 렘코어(REMCOR(Wuhan Remcor Technology))가 7일 SIMTOS 2026에서 CNC 스위스 선반과 파이버 레이저 절단기, 자동 패널 벤더를 아우르는 통합 판금·정밀 가공 솔루션을 제시했다.
중심에 선 장비는 CNC 스위스 선반 SA-265다. 신텍(Syntec) 컨트롤러를 탑재한 SA-265는 터닝(선삭), 밀링(절삭), 드릴링(구멍 뚫기), 태핑(나사산 만들기)을 단일 구조 안에서 처리하는 복합 가공 방식을 구현했다. 소형 정밀 부품 제작 시 공구 교체 시간을 줄이고 가공 오차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토니(TONY) 렘코어 매니저는 "소형 정밀 부품 시장이 고도화되면서 단일 장비로 다공정을 처리하는 스위스 선반의 가치가 높아졌다"며 "SA-265는 가공 단계를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미크론 단위의 치수 정밀도를 유지하는 구조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렘코어는 레이저 절단 분야에서도 시트와 튜브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겸용 파이버 레이저 절단기를 배치해 범용성을 높였다. 판금 후공정 단계에서는 자동 패널 벤더와 코일 라인을 연동한 펀칭·전단·벤딩 복합 라인을 선보이며 공정 간 단절을 없앴다.
토니 매니저는 "판금 공정 전체를 단일 공급처에서 구축하면 장비 간 호환성 문제를 해결하고 유지보수 효율을 높일 수 있다"며 "단순한 기계 판매를 넘어 공정 연결성을 최적화한 솔루션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정밀 선삭부터 레이저 절단, 자동 벤딩까지 이어지는 렘코어의 통합 공급 체계는 인력난과 공정 효율화 사이에서 고심하는 국내 제조 현장의 생산성 재편을 촉구하고 있다. 가공 기술의 핵심이 개별 장비의 성능을 넘어 '공정 간 유기적 결합'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