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한국 자동차 산업이 세계 6위의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제조업의 중추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최근 수익성 약화와 글로벌 공급망 변화 등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이에 정부는 '마더팩토리' 구축과 AI 전환을 골자로 한 미래차 선도 전략을 통해 국내 산업 기반 강화에 나선다.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자동차 산업은 2023년 이후 연간 400만 대 이상의 완성차 생산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완성차 생산량은 410만 대를 기록했으며, 이 중 66.7%가 수출되고 있다.
특히 친환경차 시장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국내 친환경차 생산량은 2020년 44만4천대에서 2024년 120만3천대로 약 170%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산업의 유형자산 증가율도 2020년 1.3%에서 2024년 6.4%로 확대되는 등 미래차 전환을 위한 설비 투자가 활발히 진행됐다.
다만, 이같은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최근 지표에는 경고등이 커졌다. 지난해 2~3분기 들어 매출액 증가율과 영업이익률 등 주요 성장성·수익성 지표가 일부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러한 추세가 장기화될 경우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등 미래 분야에 대한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적 파급효과 감소도 과제로 제기됐다. 배터리 등 해외 의존도가 높은 중간재 사용이 늘어나면서 고용 및 부가가치 유발계수가 동반 하락하는 추세다. 이는 국내 생산 활동이 유지되더라도 실제 국내 경제에 기여하는 실익은 줄어들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정부는 이러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발표한 ‘K-모빌리티 글로벌 선도전략’을 본격 추진한다. 주요 내용은 △미래차 마더팩토리 구축 △AI 자율주행 및 친환경차 경쟁력 확보 △국내 투자 촉진 및 해외 시장 공략 등이다.
구체적으로는 미래차 부품 전문기업 200개를 선정하고 전문인력 7만 명을 양성하며, 자동차 제조 전 과정에 AI 활용을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일본과 독일이 자국 내 배터리 생산시설을 신설하고 디지털 전환 거점을 운영하는 등 산업 기반 강화에 집중하는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KATECH 기술정책실 맹진규 연구원은 ‘주요국 현지 생산 정책 확산과 제조 기술 발전 등에 대응해 국내 연구개발·생산 활동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