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지난해 12월 전국 공장·창고 매매 시장이 1조 원대 초대형 거래 성사에 힘입어 4년 만에 월간 거래 규모 2조 원대를 회복했다. 글로벌 자본이 국내 우량 물류 자산을 선별적으로 매입하며 시장 반등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년 12월 전국 공장·창고 거래 총액이 2조 3,575억 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월간 거래 규모가 2조 원을 넘어선 것은 2021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11월(1조 8,987억 원)과 비교해 거래 금액은 24.1%, 거래 건수(337건)는 4.3% 증가했다.
청라 물류센터 1조 원 거래… 역대급 규모 경신
시장 회복세는 연말 연이어 터진 메가딜이 이끌었다. 12월 인천 서구 ‘청라 로지스틱스 물류센터’가 약 1조 300억 원에 매매되며 2025년 연중 최대 거래 기록을 갈아치웠다. 11월 경기 안산시 ‘로지스밸리 안산’이 약 5,123억 원에 거래된 지 불과 한 달 만에 두 배 규모의 딜이 성사된 것이다.
청라 로지스틱스 물류센터는 브룩필드자산운용이 매각하고, KKR·크리에이트자산운용 컨소시엄이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큰손들, ‘알짜’ 물류센터 다시 담는다
업계는 대형 거래 성사를 두고 침체기를 겪던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글로벌 자본이 국내 우량 물류 자산에 다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12월 전체 거래 건수는 300건대 중반에 머물러, 시장 전반의 저변 확대보다는 우량 자산 위주의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중소형 자산 거래로 온기가 퍼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거래 건수 줄고 금액은 유지… ‘옥석 가리기’ 심화
연간 통계에서도 ‘선별 투자’ 기조는 명확히 드러났다. 2025년 연간 거래 규모는 약 13조 6,439억 원으로 2024년(약 12조 6,589억 원)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으나, 거래 건수는 5,863건에서 3,905건으로 대폭 감소했다.
2024년에는 소규모 거래가 다수 발생해 건수가 많았던 반면, 2025년에는 확실한 우량 자산 중심의 고액 거래가 주를 이뤘다는 의미다.
알스퀘어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공장·창고 매매 시장은 우량 자산을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꾸준히 유입됐다”며 “12월 성사된 연중 최대 거래는 침체 국면 속에서도 프라임 물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