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씨티그룹이 미국 내 구리 사재기 현상이 이어질 경우 구리 가격이 추가로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달러 약세가 겹치며 구리 가격은 단기 조정 이후 다시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다.
월요일 LME 구리 가격은 달러 약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중국의 부진한 경제 지표와 부동산 시장 불안이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지만, 외환시장 흐름이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를 지지한 모습이다. 한국시간 오후 5시 3분 기준 LME 3개월물 구리 가격은 톤당 1만1,678달러로 1.4% 올랐다.
앞서 구리는 공급 차질 우려가 부각되며 지난 금요일 장중 사상 최고치인 1만1,952달러까지 상승했으나, 인공지능(AI) 투자 과열 논란이 재부상하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바 있다.
Marex의 수석 금속 전략가 알라스테어 먼로는 “연말과 내년 1분기로 접어들면서 구리 가격은 장중 변동성이 큰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수요일 결제를 앞두고 LME 내 숏 포지션과 약세 포지션이 청산되거나 롤오버되고 있다는 점도 가격 반등 요인으로 지목된다.
LME 등록 창고에 보관된 구리 16만5,875톤 가운데 약 39%가 출고 대기 상태로 표시돼 있어 가용 물량은 빠르게 줄어드는 상황이다. 반면 미국 COMEX 구리 재고는 이미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일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LME 대비 높은 CME 가격이 유지되면서 차익 거래 유인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리스크 관리 및 트레이딩 컨설팅 업체 퍼펙틀리 헤지드의 설립자 사무엘 바시는 “LME와 CME 간 가격 격차가 크게 유지되는 한 실물 구리는 계속 미국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8월 발효된 50% 수입 관세 대상에서 정련 구리를 제외했지만, 향후 정책 변경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중국 지표는 여전히 중장기 부담 요인이다. 최대 금속 소비국인 중국에서 11월 공장 생산 증가율은 1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둔화됐고, 신규 주택 가격 하락세도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인 달러 약세와 수급 요인에 따른 반등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실물 수요 회복 여부가 중장기 구리 가격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자료: NH농협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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