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가상 인플루언서 열풍으로 한때 연예인을 대체한다는 예상도 나왔던 ‘가상인간(버추얼 휴먼, 디지털 휴먼)’의 인기가 시들고 있다.
삼일회계법인 경영연구원은 14일 ‘Industry Issue Report 8월 2주(이하 보고서)’를 발표하며 ‘최근 국내 소개된 가상인간이 150명을 넘지만, 소비자의 관심으로부터는 멀어졌다’고 평가했다.
2021년 5편, 지난해 6편의 광고에 출연했던 가상인간 ‘로지’는 올해 2건의 광고만 출연했다. TV 광고로 돌풍을 일으켰던 지난해와 달리 사진 화보가 전부다. 타사의 가상인간 ‘이솔’, ‘수아’, ‘백하나’, ‘김래아’ 역시 올해부터 활동이 부진하다.
가상인간은 확실한 득과 실이 있다. ▲참신한 마케팅 요소로 활용 ▲대중문화 변화에 빠른 대응 가능 ▲인간 인플루언서보다 낮은 비용과 쉬운 위기관리가 장점으로 꼽힌다.
부정적 측면은 ▲가상인간 범람으로 참신성 저하 ▲소비자 충성도를 높이지 못하는 가상 존재의 한계 ▲실존 인물의 초상권 침해 문제가 있다.
실존 인물과 달리 ‘삶’의 스토리텔링이 없으니 ‘새로운 얼굴’ 이상의 매력을 보여주기 힘들고, 결국 기대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다.
보고서는 ‘가상 인플루언서의 자체 스토리텔링을 보완하는 동시에 지속적 활동과 콘텐츠 생성으로 팬덤을 형성하고,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매체에서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