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등 인공지능 활용 영역이 늘어나는 가운데 주요국 정부, 기업 등이 AI 투자 및 개발을 이어가며 관련 지원을 논의하고 있다.

권기범 커넥팅랩 연구원은 지난 20일 온라인과 포스코타워 역삼 이벤트홀에서 동시 개최한 ‘CES 2022 비즈니스 Review 세미나’에서 “지금껏 휴머노이드 로봇은 겉모습만 유사한 형태였다면, 이번 CES2022에서 공개된 휴머노이드는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기술을 적용해 눈과 입꼬리의 움직임, 이마 주름 등까지 사람과 매우 흡사하게 보일 정도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onsumer Electronics Show, CES)에 등장한 휴머노이드 ‘아메카(Ameca)'는 영국의 로봇 기업 ’엔지니어드 아츠(Engineered Arts)'가 공개한 로봇이다. 아메카는 AI 플랫폼과 챗봇 소프트웨어로 여러 대화를 학습해 사람과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AI 기술의 잠재력과 파급효과를 인식한 선진국은 관련 투자를 진행하며 정책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의 ‘인공지능산업 현황 및 주요국 육성 정책’ 이슈보고서는 미국의 AI 산업에 대한 투자, 정부 지원 등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AI를 중국과 기술패권 경쟁의 핵심 요소로 평가한 미국 정부는 AI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AI에 우선순위를 두고 장기 투자를 진행 중이다. 또한 AI 기술 개발과 활용 촉진을 위해 R&D 지원, 공공 데이터 개방 및 컴퓨팅 지원, 기술 표준 개발, 민관협력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 기업과 정부도 AI 개발을 통해 기술 혁신과 IT 연구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관련 지원책 수립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5월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HyperCLOVA)'를 공개하며 글로벌 AI 기술 리더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기술 주도권 경쟁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초대규모 AI를 통해 혁신을 이끌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한국어 초거대 AI 언어모델인 ‘KoGPT'를 공개한 카카오브레인도 AI를 오픈소스로 개방해 국내 IT 기술 발전과 연구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달에는 텍스트와 이미지를 동시에 이해하는 AI 멀티모달(Multimodal) 'minDALL-E'도 선보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9일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제2회 인공지능 최고위 전략대화(AI Strategy Summit)’를 개최해 초거대 AI 생태계 활성화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방안은 대기업의 초거대 AI 모델을 활용해 인공지능 솔루션·서비스 등을 개발하는 중소기업 등에 API 사용 비용 지원, 인터넷 공개 데이터를 AI 학습용 목적으로 사용 시 저작물 이용 면책 규정을 적용하는 법적 기반 마련 등을 담고 있다.
이현진 한국수출입은행 책임연구원은 주요국의 인공지능 개발, 투자 등에 대해 “높은 기술경쟁력을 보유한 미국이 해당 분야를 선도하고 있으며, 한국은 이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면서 “다만, 한국과 미국은 인공지능 관련 규제, 기업의 투자 등 여러 측면에서 격차를 보인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등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서 데이터를 학습해 돌아오고 있으며, 한국 기업의 투자 규모를 미국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이 인공지능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정부가 인공지능 학습을 위한 데이터 관련 규제를 풀거나 완화하고, 기업은 투자, 선순환 생태계 구축 등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