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공구 제조사 이화다이아몬드가 초정밀 연삭 휠의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최신 설비를 도입했다. 고속·고이송 가공 트렌드에 맞춰 실제 양산 환경과 유사한 고부하 조건에서 제품 성능을 검증하기 위함이다.
이화다이아몬드는 호주 공구연삭기 전문 기업 안카(ANCA)사의 'MX7 Linear' 기종을 도입하고 설치를 완료했다고 22일 밝혔다.
최대 38kW 고출력… 양산급 가혹 조건서 테스트
새롭게 구축된 MX7 Linear는 고정밀 리니어 모션 시스템을 탑재한 안카의 주력 모델이다. 최대 38kW(51마력)의 강력한 스핀들 출력을 갖춰 가혹한 연삭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이화다이아몬드는 해당 장비를 활용해 높은 제거율이 요구되는 고부하 조건에서 연삭 휠의 마모 특성과 공정 안정성을 정밀하게 테스트할 방침이다. 이는 최근 제조업계에서 생산성 향상을 위해 고속 가공 비중을 높이는 흐름에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뮬레이션 SW 도입… "반복 시험 한계 극복"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역량도 보강했다. 안카의 연삭 공정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인 'CIM3D'가 개발 프로세스에 적용됐다. 이를 통해 공구 형상과 연삭 경로, 이송 조건 등을 사전에 3차원으로 분석하고, 단위 시간당 제거량과 공정 부하 예측이 가능해졌다.
기존에 물리적인 반복 시험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데이터 기반으로 조건별 결과를 비교·검증하는 체계를 갖추게 된 셈이다.
이화다이아몬드 관계자는 "고출력 연삭 설비와 시뮬레이션 기반의 분석 환경을 결합해 고난도 가공 공정에 대응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했다"며 "이를 토대로 차세대 연삭 휠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