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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기획 [강소기업 돋보기] 영진웜의 힘, 웜 감속기 ‘국산화’ 일군 기술력+‘젊은 피’가 이어가는 동력
조해진 기자|jhj@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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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기획 [강소기업 돋보기] 영진웜의 힘, 웜 감속기 ‘국산화’ 일군 기술력+‘젊은 피’가 이어가는 동력

오정식 영진웜 영업팀장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은 결국 사람”

기사입력 2021-04-02 07: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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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일보]
지난 2019년 일본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제조업의 필수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규제를 강화하면서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 국산화의 필요성이 대중에게 새삼 인식되기 시작했다. 이후 정부는 2020년 ‘소부장 2.0 전략’을 발표하고, 일본의 수출규제 대응 차원을 넘어 글로벌 소부장 강국 도약을 위해 공격적 전략을 펼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의 소부장 국산화 정책 흐름보다 한 발 앞서 웜 감속기의 국산화를 이뤄낸 ㈜영진WORM(이하 영진웜)은 1988년 기업 설립 이후 쌓아온 정밀기어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기술력뿐만 아니라 빠른 납기 및 A/S 서비스를 더해 글로벌 기업에 대응 가능한 경쟁력을 갖췄다. 또한 젊은 피로 세대교체를 진행, 100년 기업을 꿈꾸며 오늘도 '성공'이라는 키워드를 완성해 가고 있다.

[강소기업 돋보기] 영진웜의 힘, 웜 감속기 ‘국산화’ 일군 기술력+‘젊은 피’가 이어가는 동력
영진WORM 오정식 영업팀장 (사진=이주선 기자)

국산화한 감속기 제조 기술, 빠른 서비스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2016년 웜 감속기 국산화에 성공한 영진웜은 갠트리 로봇용 웜 감속기, AMRs 구동 웜 감속기, 정밀급 듀얼리드 웜 감속기, 듀얼피치 카벡스 감속기 등 자사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웜 감속기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영진웜의 오정식 영업팀장은 “아시아권에 없었던 감속비 3.125:1의 정밀급 갠트리 로봇용 웜 감속기는 스위스 규델, 독일 아틀란타 등 글로벌 기업 제품과 같은 수준으로, 국내 갠트리용 로봇산업 분야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갠트리 로봇용 웜 감속기의 국산화 기술을 바탕으로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이 지정하는 3기 K-STAR 기업에 선정됐던 영진웜은 이차전지 자동화 제조장치에 장착하는 정밀급 웜 감속기 및 반도체 제조라인에 적용하는 AMRs(AI 자율주행 로봇)의 구동 감속기를 잇달아 개발하며 기술력을 한단계 더 끌어 올렸다.

특히, 고하중 고효율의 듀얼피치 카벡스 웜기어 감속기는 지난 2019년 10월 웜 감속기 부품업체 중 처음으로 NeP(신제품인증)을 받아 성능과 품질을 공식 인증했다. 또한, 수입에 의존했던 서보형 정밀급 웜 감속기를 중소기업벤처부의 R&D 기술혁신사업을 통해 개발한 정밀급 듀얼리드 웜 감속기로 대체, 국내 시장에 공급하며 부품 국산화에 기여하고 있다.

2020년 1월에는 국내 굴지의 전자기업 S전자 생산기술연구소의 의뢰를 받아 AMRs 구동 감속기를 개발해 500kg급 AMRs의 구동부를 전량 교체했으며, 현재도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에는 750kg에서 1000kg급 AMRs 구동 감속기를 개발해 부품 국산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감속기의 정밀도는 이제 기본”이라고 밝힌 오 영업팀장은 “같은 공정 라인일지라도 감속기는 구동부의 특성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오더메이드(Order made)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영진웜의 감속기는 외산과 달리 적은 용량으로도 운영이 가능하고, 입력 대비 출력 효율성이 좋다. 저렴한 가격과 빠른 납기, A/S 등의 서비스도 외산보다 앞서있다”고 국산화에 성공한 자사의 기술력과 서비스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강소기업 돋보기] 영진웜의 힘, 웜 감속기 ‘국산화’ 일군 기술력+‘젊은 피’가 이어가는 동력
영진WORM 오정식 영업팀장 (사진=이주선 기자)

현장 경험 후 인식 전환하는 젊은 피, 소부장의 동력
부품 국산화에 앞장서고 있는 영진웜이 가진 가치는 기술력뿐만이 아니다. 소부장 현장에 몸담을 전문인재 양성을 위한 노력도 향후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동력이다.

사실, 오 팀장은 영진웜의 오택춘 대표의 아들로, 이 회사에 근무한 지 올해 10년차다. 오 대표의 또 다른 아들은 현장에서 직접 공장 프로세스를 운영한다. 부품 국산화에 오랜 시간을 바친 아버지의 뒤를 이어받아, 젊은 피인 두 아들이 기업의 성장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이다.

“처음 감속기 기술영업은 맨땅에 헤딩하는 것과 같았다”고 말한 오 팀장은 “감속기는 장비별로 맞춤형 제작이 이뤄지다보니 공학적 모델링과 감속기가 적용되는 각 장비의 작동방식을 이해할 수 있어야 했다. 지금은 문제가 없지만, 초반에는 성장통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오 팀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에 계속 종사하는 이유에 대해 “훔쳐갈 수 없는, 모방할 수 없는 자신만의 기술력을 몸에 새긴다는 점이 제조업이 가지는 매력”이라고 밝혔다.

제조업에 대한 막연하지만 큰 두려움과 사회적인 고정관념으로 인해 제조현장에 눈을 돌리지 않는 젊은 친구들을 향해서는 “시대적 흐름인만큼 강요할 수는 없지만, 제조 현장도 많이 바뀌었다. 오히려 사무직보다 현장 근무자들의 워라밸이 잘 지켜진다”고 말했다.

그는 “특성화 고등학교나 MOU를 맺은 대학교에서 현장실습을 온 친구들이 근무 후 주변 친구들한테 얘기한다. ‘현장도 좋다’고. 이들은 영진웜에 남기도, 더 큰 제조현장으로 가기도 한다”고 덧붙이며, 영진웜이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고 했다.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해서 자동화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지만, 정부에서 말하는 소부장은 소기업에서 시작한다. 사람의 손이 가야지만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사람’이 필요한 분야”라고 강조한 오 팀장은 “소부장은 미래 경쟁력이 있는 시장이다. 엔지니어들의 연령대가 높은 편인데, 젊은 친구들이 기술력을 이어받아 자신의 경쟁력과 기업의 경쟁력을 모두 높일 수 있는 소부장의 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산업전시회와 기업의 발전 양상을 꼼꼼히 살피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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