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코로나19, 코로나바이러스)여파로 전기차 시장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유가 하락으로 그동안 저렴한 연료비를 통해 경제적 효과를 누릴 수 있었던 전기차 구매 매력이 반감되고 있는 가운데, 둔화되고 있는 자동차 산업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코로나19로 인한 2월 판매량 급감은 2~3분기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교보증권의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 전환을 위한 내연기관차에 대한 규제는 단기적으로 자동차 업체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선제적으로 연비수준을 대폭 완화했으며 유럽에서도 자동차 협회들은 Co2배출규제를 완화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이러한 경제둔화에 따른 유가하락 및 자동차 업체의 생존 문제는 단기적으로 친환경차로의 변화를 저해하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은 2017~2018년 테슬라 Model3의 판매량과 실적성장에 힘입어 급격한 주가 상승을 보였으나, 2018년 연말부터 이어지는 ESS화재사건 여파와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020년 연초부터 Tesla 효과로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던 2차전지 섹터에 COVID-19로 우려감이 생기고 있다. 시장의 우려는 유럽의 단기적 판매량 감소뿐 아닌 유가하락, 정부 환경규제완화로 중장기적 친환경 트랜드에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유가 하락으로 저렴한 연료비가 강점이었던 전기차 선택의 매력도가 약화되고 있다. ‘EV Trend Korea 2018’에서 조사한 전기차를 선택의 기준에서도 47%의 응답자가 저렴한 연료비인 경제적 혜택을 최우선으로 선택했다. 전기차 도입비용은 높았으나 낮은 유지비용이 강점으로 파악돼 소비자에 혜택을 주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4월 4일 유럽자동차제조업체협회(ACEA), 유럽자동차부품공업협회, 유럽딜러협회 등 3개 단체는 유럽연합(EU)에 자동차 Co2 배출규제를 완화해달라고 요청했다.
2020년 기준 유럽 Co2규제에 대한 벌금 규모는 영업이익대비 비중으로 FCA 49.5%, Ford 29%, 폭스바겐 32.4%로 엄청난 부담이 가중되는 금액이다. 유로존에서 약 1천 억 유로 규모의 실업지원대책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유동성 위기가 우려되는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차 전환을 강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4월 1일 미국 교통부는 자동차 제조업체의 연비 수준을 2025년까지 갤런당 54.5마일(23.2km/L)에서 2026년까지 갤런당 40.4마일(17.2km/L)로 낮추며 배출가스 기준을 대폭 완화했다.
교보증권의 최보영 연구원은 “전기차의 중장기적인 성장 방향성에는 변함이 없으나 단기적으로 전기차 환경은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불확실한 상황에서 충격에 견딜 수 있는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기업에 주목해야 할 시점으로 테슬라의 전기차 시장 주도하에 국내 2차전지 기업의 주가 동조화가 일어나고 있어 테슬라의 향후 이벤트에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