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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3법 통과, 국내 은행 구체적 디지털 전환 로드맵 수립해야

비대면 거래에서 고객과 새로운 관계 형성하는 서비스로 경쟁 양상 재편 전망

[산업일보]
2020년 1월, 국회에서 데이터 3법이 통과됐다. 이에 비대면 채널 경쟁으로 이뤄졌던 은행사들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DX)이 이제는 데이터 중심의 차별화된 서비스 경쟁으로 양상이 바뀔 전망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류창원 연구위원은 ‘데이터 3법 통과 이후 국내 은행의 디지털 전환 방향’ 보고서를 통해 국내 은행들이 변혁의 시기인 만큼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디지털 전환의 성과 관리를 강화하는 등 내실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데이터 3법 통과, 국내 은행 구체적 디지털 전환 로드맵 수립해야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기술들이 등장하고 핀테크와 빅테크의 위협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은행들이 지난 몇 년간 디지털 전환(DX)을 핵심 아젠다로 설정하고 추진해왔다.

국내 은행은 BBVA나 DBS 같은 글로벌 은행보다 다소 늦은 감은 있으나, 모바일 뱅킹이나 결제 등 일부 분야에서는 단기간에 편의성이 제고됐다. 이는 뛰어난 금융 인프라와 IT, 까다로운 금융소비자들이 큰 원동력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국내 은행들의 디지털 전환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데이터 3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은행도 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근거를 확보하게 됐다.

오픈뱅킹이 확대되고, 마이데이터 사업자(본인신용정보관리업)가 선정될 예정이며, 핀테크 앱에서 계좌 발급 후 자금 보관, 결제, 투자까지 가능한 종합지급결제업도 연내 도입된다. 금융 분야 데이터 거래소가 3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가고, 은행도 빅데이터 업무를 부수업무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제도 변화에 따라 은행들이 추진하는 디지털 전환의 경쟁 양상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주로 비대면 거래(transaction)에서 편의성을 높이는 것에 중점을 뒀다면, 이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과 새로운 관계(engagemant)를 형성하는 것이 경쟁의 핵심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많은 글로벌 투자자들은 디지털 전환에 대한 목적과 내용을 어려워하고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전환에는 상당한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지만 그에 비해 효과가 미미하다고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의 시각은 단기적이기 때문에 매우 장기적인 과제인 은행의 디지털 전환 과제에 대해 명료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류창원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은행들은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데이터 관련 역량을 고도화하고, 신뢰와 자본이라는 은행이 가진 역량과 결합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DBS나 평안보험이 금융회사를 넘어 기술기업, 정보회사로 진화하겠다는 디지털 전환의 목표를 제시하고 구체적인 로드맵과 성과를 시장에 제시한 사례를 들며, ‘국내 은행들도 디지털 전환이 기업가치 제고로 연결될 수 있도록 환경 변화에 대응해 목표를 분명하게 설정하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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