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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기획 [실패 후 재기에 성공한 사람들②] “나만의 강력한 무기를 만들어라”

나노세라텍 이창훈 대표를 만나다

[산업일보]
현재 대한민국은 내수부진과 실업률 상승 속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위기 속에서 꽃이 핀다는 말이 있듯이 이러한 시기 속에서도 실패를 딛고 재기에 성공한 사람들이 있다. 중소기업벤처부에서는 지난 10월 ‘2018 혁신적 실패사례 공모전’ 수상자 15명을 발표했다. 창업 후 실패했지만, 어려움을 이겨내고 다시 도전해 재창업에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 심층취재 했다.


제2탄, “나만의 강력한 무기를 만들어라”라는 제목의 수기로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나노세라텍 이창훈 대표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직 사업이 안정권에 들어온 건 아니어서, 지금도 그렇게 뭐 잘 됐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겸손하게 수상 소감을 밝힌 나노세라텍 이창훈 대표는 실패 후 재창업하기까지의 여정을 풀기 시작했다.

[실패 후 재기에 성공한 사람들②] “나만의 강력한 무기를 만들어라”
지난 10월 중소기업벤처부에서 주관한 '2018 혁신적 실패사례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나노세라텍 이창훈 대표

첫 창업, 그 쓰디 쓴 고배
이창훈 대표는 2005년에 ‘나노켐텍’이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전 직장에서 알게 된 분쇄 장비 설계하는 친구가 자기가 이제 회사에서 독립해서 나오겠으니, 일을 같이 하자고 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영업을 해본 적이 없었고, 나는 설계를 할 줄 몰랐다. 그래서 그 친구가 장비를 만들고, 나는 그 제품을 OEM형태로 넘겨받아 판매하는 방식을 취해 사업을 진행했다”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 대표는 “처음 3년간은 괜찮았다. 개인 자본도 많이 안 들어가고, 내가 직접 제조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또 처음에 그 친구가 제조원가를 나에게 공개하기로 서로 합의했었다. 그러다 언제부턴가 동업자가 제조원가 공개를 안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이번에는 원가가 좀 많이 들어갔다’ 이런 식으로 둘러대며 100만 원, 200만 원 밖에 안 줬다. 내가 그 친구랑 동업했지만, 그 친구가 제품 공급을 안해주면 나는 판매를 못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을의 입장이었다. 그래서 늘 ‘알았다’라고 할 수 밖에 없었다”고 그 당시를 토로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한꺼번에 2억 원 넘게 발주가 왔다”고 언급한 이 대표는 “그래서 내가 이번에는 그 친구한테 제조원가를 공개하라고 압박을 주니, 그 친구가 공개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확인해보니 자기 급여 6개월 치, 또 직원들 6개월 치 등을 다 원가에 포함시킨 것이었다. 어떻게 된 거냐고 따지니 공장 운영하는데 돈이 많이 들어갔다고 핑계를 댔다. 그러더니 그 친구가 나한테 앞으로는 5대5하지 말고, 그냥 수수료 10%, 15%만 가져가라고 얘기를 하더라. 그 때도 그냥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때 한 2억 원 정도 발주 받고, 납품을 하고 잔금을 받아야 하는데 그 발주한 그 업체에서 돈을 안주더라. 내가 그 돈을 받아야 이 친구한테 결제를 해줄 수 있는데, 이 돈을 못 받으니까 그 친구에게 결제를 못해줬다. 그러니 그 친구가 돈 달라고 독촉을 하기 시작했다. 밤늦게 전화해 나를 너무 힘들게 했다. 그 독촉이 너무 힘들어서 대출받아 그 돈을 다 갚아줬다. 그 후 그 친구랑 끝이 났다. 설상가상으로 2억 원 정도를 발주한 그 업체 사장이 야반도주를 했다. 그래서 내 사업이 더 힘들어졌다”고 회상했다.

버텨보려고 노력했던 시간들…그리고 폐업
이 대표는 그 이후 힘들었지만 어떻게든 세라켐텍을 이어가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다른 곳에 사무실을 얻어 직접 장비를 만들기 시작했다”며 “내 전공은 기계하고는 전혀 관계없는 경영이었기 때문에 오토 CAD를 독학했다. 그 후 설계를 하고 장비 제조를 시작했다. 어찌됐든 제품을 만들긴 만들었는데, 섬세한 기술 노하우를 잘 몰랐다. 예를 들면 열처리, 후처리 공정 등 그런 걸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만드니까 제품의 지속기간이 길지 않았다. 납품하고 한두 달은 제품의 성능이 괜찮았다. 그런데 석 달쯤 되면 문제가 생겼다. 장비 안에 열처리가 안돼서 베어링 축이 마모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그렇게 되면 제품 보증기간이 1년이기 때문에 무상으로 안에 있는 부품들을 새 것으로 모두 바꿔줘야 했다. 그런 현상이 한 두 번은 괜찮았지만, 계속 쌓이니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그래서 사무실 임대료도 못 내고 빚만 늘었다. 2012년 결국 폐업을 했다”고 담담히 전했다.

[실패 후 재기에 성공한 사람들②] “나만의 강력한 무기를 만들어라”

폐업 후 재창업을 하기까지
이 대표는 폐업 후 편의점 알바를 주로 했다. “그 시간이 3~4년 정도 된다. 그러다 지인 중에 전자 관련 연구원이 있었는데, 그분이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사업 아이템을 말해줬다”며 “분쇄 관련 독일장비가 있는데 문제가 있어서, 이 부분을 해결해서 국산화 해달라고 요구하면서 재창업을 제안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재창업자를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되게 많으니 한번 도전해보라고 조언했다. 그 때 정부 지원 사업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다시 시작했다. 사업자를 내는 것은 어렵지 않았지만 문제는 사업공간이 있어야 했다. 그 당시 1인 창조기업에 등록하면 사무실을 공동으로 쓸 수 있게끔 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그 지원책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그는 정부 지원 컨설팅을 받다가 한 대학교의 창업보육센터 입주공고가 뜬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바로 지원하고 2013년에 입주했다. 그 다음에 ‘예비창업자 맞춤형 지원사업’이 있었는데 거기에도 선정돼서 시제품을 만들기 시작했고, 또 그 다음해에는 ‘재창업전용기술개발 사업’에도 채택됐다. “내 자본이 없었기 때문에 정부지원사업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혔다.

실패로 인해 얻은 것이 있다면?
이 대표는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는 내가 능동적으로 추진한 것이 아니었다. 동업자의 제안을 받아 수동적으로 진입했을 뿐, 사업에 관련해서는 아무런 지식이 없었다”며 “그런데 이제는 사업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됐다. 실패가 나에게는 큰 경험이 됐다. 과거처럼 하면 안되겠다는 것을 깨닫고, 준비를 철저히 했다. 사업자는 아이템만 알면 안된다. 재정, 거래처 관리 등 회사 운영의 전반적인 것들을 다 꿰고 있어야 한다. 재창업프로그램들을 통해 교육과정을 철저히 밟았고, 과거 부족했던 점들을 보완했다”고 강조했다.

힘든 사람들에게 한마디
그는 “힘들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며 “보통은 외부적인 요인을 많이 꼽는다. 그런데 다 따지고 보면 실패의 원인은 자기 자신이다. 나도 처음에는 동업자 원망을 많이 했다. 그 돈 가지고 도망친 업체 사장 욕도 많이 하고...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다 내 잘못이다. 어떻게 보면 나는 핑계를 댄 거다. 외부적인 요인을 탓하기 전에 자기 자신먼저 돌아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역지사지란 말이 있지 않은가. 자기 자신이 바뀌지 않으면 결말은 똑같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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