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산업, 클라우드 선두기업 간 경쟁 치열

[산업일보]
데이터 기술은 디지털 데이터를 생성하고 분석해 통찰력을 제시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디지털 데이터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는 IT 기술과 유사하지만, 사물인터넷(IoT)과 같이 데이터의 수집범위가 사물로까지 확대됐다는 점에서 IT기술과 차별화 된다.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4차 산업혁명 주도 데이터기술 산업의 변화와 한국의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IoT, 클라우드, AI 등 개별적으로 발전해오던 산업들이 최근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부터 미국과 OECD, IMF 등의 국제기구는 최근 기술변화에 따른 실제 경제 변화를 측정하기 위한 시도를 ‘디지털 경제’라는 개념 하에서 추진해왔다. 디지털 경제는 디지털 촉진 인프라와 전자상거래와 디지털 콘텐츠로 구성돼 있다.

디지털 촉진 인프라는 하드웨어(H/W), 소프트웨어(S/W), 통신, 지원 서비스 등 네 부분으로 구성된다. 미국 상무성 경제분석국 자료에 따르면, 데이터 산업은 디지털 촉진 인프라 중에서 H/W, S/W, 지원 서비스 세 분야에 해당된다. 2015년부터 미국의 데이터 산업 성장속도가 더 빨라졌는데, 2014년 대비 2016년의 경우 H/W 25%, S/W 15.4%, 지원서비스는 14.7% 증가했다.

데이터 산업과 관련해 이 보고서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IoT의 빠른 확산 과정에서 기술의 병목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 문제를 인공지능과의 융합을 통해서 해결해 나가는 움직임이 빠르게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아마존, MS, 구글 등의 퍼블릭 클라우드 선두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이 기계학습 도입과 관련 산업 생태계 형성이 빠른 속도로 진전되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가 발표한 2017년 국내 클라우드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클라우드 사업체는 총 700개사이며, 그중 중견기업 이상은 55개사, 중소기업은 654개였다.

국내 클라우드 산업의 2017년 총 매출액은 1조5천억 원으로, 그중 중견기업 이상의 매출은 전체의 61%에 해당하는 9천190억 원이다. 업체당 평균 매출액은 전체 22억 원, 중견기업 이상은 약 167억 원 정도였다. 국내기업 전체의 3% 정도만이 퍼블릭 클라우드로 이동했다는 점과 2017년의 증가율이 전체 27%, 중견기업 이상 13%인 점을 고려할 때 향후 클라우드 산업의 국내 성장률은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우드 산업과 마찬가지로 인공지능 산업에서도 국내와 글로벌 선두그룹 간에는 큰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구글은 2016년에 123억 달러, 알리바바는 2017년부터 3년간 1천억 위안을 투자한 반면, 한국 선두그룹에 속한 네이버의 경우 2017년부터 약 5천억 원 정도의 투자를 진행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삼성이 2017년부터 인공지능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글로벌 차원에서 6개 연구센터를 설치했다는 사실이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클라우드 선두기업들 간의 첨예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는데, 한국이 그 사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기업차원에서 글로벌 지향성이 강해야 한다”며 “과거 주력 제조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수출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글로벌 시장을 향한 강한 기업가 정신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합작했기 때문”이라고 피력했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산업정책에 많은 제약이 가해져 있으므로 현재 정부가 역점을 둬야 할 부분은 해외진출 지원이다. 대표적으로 신남방정책을 통해 아세안과의 데이터 기술 협력을 대폭 확대해 국내 데이터 기업의 해외 진출의 길을 열어줘야 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