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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범죄 현장도 4차 산업혁명 기술이 감시하는 세상
조미정 기자|mjcho@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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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범죄 현장도 4차 산업혁명 기술이 감시하는 세상

김익재 단장 “인공지능, 빅데이터, 3D프린팅 등 융합 기술로 얼굴인식 정확도 90%”

기사입력 2018-07-19 07:4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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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범죄 현장도 4차 산업혁명 기술이 감시하는 세상

[산업일보]
2002년에 개봉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는 2054년 워싱턴의 최첨단 치안 시스템이 등장한다. ‘프리크라임’으로 불리는 이 시스템은 범죄가 일어날 시간과 장소, 가해자 등을 예측해 워싱턴 범죄율을 최저로 낮추는 역할을 한다.

최첨단 첩보기관의 비밀요원 이야기를 다룬 영화 ‘미션 임파서블’은 총 6편의 시리즈 마다 다양한 첨단 기술이 등장한다. 특수장갑, 스마트 렌즈 등 현실에서는 다소 불가능해 보이는 영화적 기술도 등장하지만, 이기종 기술을 이용해 범인의 얼굴을 그대로 재연하는 장면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현실에서 충분히 있을 법하다.

18일 한국과학기술평가원에서 진행된 ‘범죄 현장에서의 과학기술’ 포럼에서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김익재 단장은 “미션 임파서블에서 주인공 톰 크루즈가 사용하는 범인 색출 기법은 대부분 전문가 자문에 기반한 것으로 현실화가 가능한 기술”이라고 말하며 “인공지능, 3D프린팅, 빅데이터 등 이기종 기술간의 융합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김익재 단장은 “범죄 현장에서의 신원확인은 얼굴, 지문, 몸무게 등 신체적 특징과 걸음걸이, 목소리 등 행동적 특징으로 분류된다”면서 “얼굴인식 기술의 경우 지난 20여 년간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90% 이상의 정확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젠 범죄 현장도 4차 산업혁명 기술이 감시하는 세상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김익재 단장

물론 지금까지의 얼굴인식에는 ‘정면’ ‘무표정’ ‘균일한 조명’ 등 제한된 환경과 조건이 따랐다. 이러한 기술의 한계가 가장 크게 노출된 사건이 2013년 4월 15일에 발생한 사건이 ‘보스턴 마라톤 폭탄테러’였다고 김 단장은 소개했다.

3명이 사망하고 254명이 부상당한 이 사건 현장에서 주변 CCTV를 통해 두 명의 용의자가 물망에 올랐고, 용의자 검증 과정에서 미국 FBI가 갖고 있던 100만 명의 얼굴 데이터베이스 중 두 용의자의 얼굴인식 검색순위는 각각 1천869위, 11만6천342위에 랭크돼 있었다.

김 단장은 “얼굴인식에는 얼굴 가림, 저조도 및 저해상도 등 검증 저해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성능 개선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사건이었다”고 말하며, “인식률 향상과 인공지능 기술 발전이 동시에 이뤄져야 하며 실제 범죄 현장에 대응 가능한 얼굴 빅데이터 구축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모자, 마스크 등을 자주 사용하는 용의자들의 얼굴인식이 힘든 점을 대신해 최근 귀 인식 기술을 위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단장은 “귀는 각각의 아이덴티티가 선명한 신체 부위 중 한 곳”이라며 “현재 피아식별 수준은 50~60%이지만 그 이상을 목표로 기술 개발과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익재 단장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얼굴인식 기술 외에도 타겟 필터링 처리 기술과 객체별 추적 기능을 탑재하는 ‘영상 요약 기술’을 소개했다. 영상 요약 기술은 긴 시간이 녹화된 대용량 CCTV를 분석할 경우 녹화 시간만큼 수사 시간이 소요되던 것에서 회색 자동차, 특정 기종의 트럭, 도로의 상행선 등 사용자의 디렉션에 의해 정보를 추출해 신속하고 정확한 수사를 가능케 한다.

한편, 이날 토론에 참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신원확인실 이원준 법의관은 “생각보다 무연고 시신을 부검하고 사인을 확인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금은 백골화된 사체의 뼛조각이나 치아를 통해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얼굴인식 데이터 확보가 좀더 보편화되면 무연고 피해자의 신원 확인해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법의관의 관점을 전했다.

산업부 조미정 기자입니다. 4차 산업혁명 및 블록체인, 산업전시회 등의 분야에 대해서 독자여러분과 소통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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