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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대란-최종] ‘빛과 소금’이 된 산업폐기물, “지구를 지켜라”

리사이클링?... NO, 이제는 업사이클링!!

[산업일보]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가 아닌 ‘어떻게 잘 사느냐’가 중요한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은 그렇지 못하다. 사람이 토해낸 각종 쓰레기들과 공장이 뿜어낸 산업폐기물들은 점점 우리들의 공간을 탐하고 있다.


[쓰레기 대란-최종] ‘빛과 소금’이 된 산업폐기물, “지구를 지켜라”
'쉐어라이트'의 촛불로 작동되는 '깡통 LED 램프'(사진 제공=쉐어라이트)


쓰레기와 같은 ‘꿈’
인간의 필요에 의해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진 ‘제품’이라는 이름의 쓰레기는 시끌벅적한 공장에서 멋진 옷으로 갈아입은 후 번잡한 도시 어느 한켠에 자리 잡았다. 이윽고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가게 됐지만, 자신의 안식처라고 생각한 쓰레기의 생각은 보기 좋게 틀리고 말았다.

쓰레기는 얼마 지나지 않아 따스한 집 앞에 있는 차가운 쓰레기통 안에 버려졌고, 이름 모를 공장의 작업 레일을 지나 땅속에 묻혔다. 1년이 흐르고 2년이 흘러갔지만 수명을 다했다고 생각한 쓰레기는 그 모습 그대로였다. 쓰레기는 ‘꿈’을 꾼다. 깜깜한 땅속이 아닌, 따스한 사람들 곁에 있는 꿈을. 이제 우리는 쓰레기를 위해, 아니 우리를 위해 같은 꿈을 꿀 차례다.

맥주병이 헤엄쳐 돌아왔다!!
최근 들어 환경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이 이뤄지고 있다. 그중 버려지는 자원에 독특한 디자인을 입히거나 다양하게 변형시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업사이클링(upcycling)’이 대세다. 다양한 종류의 업사이클링 제품들이 등장하면서 의미 있는 소비를 하려는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 중 서울새활용센터에 입주한 ‘글라스본(Glass born)'는 주위의 쓰고 버려진 폐유리를 사용해 각종 생활소품을 만들고 있는 업체다. 업사이클링이라는 개념이 등장한 것은 최근이지만 글라스본은 거의 20여 년 전부터 폐유리병으로 리사이클링을 해왔다. 평소 병 자체를 좋아했던 글라스본의 대표이사는 병의 모양이 너무 획일적이라는 생각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보고자 고민했다. 이를 계기로 유리병 가마를 만들어 새로운 형태의 리사이클링 제품을 만들게 됐다.

[쓰레기 대란-최종] ‘빛과 소금’이 된 산업폐기물, “지구를 지켜라”
'글라스본'의 폐유리로 만든 접시(사진 제공=글라스본)


글라스본에서는 주로 유리병을 녹여 불고, 꼬는 방법 등을 이용해 새로운 디자인으로 탈바꿈 시키거나, 유리병을 납작하게 만들어 접시, 조명, 타일 등을 제작해 전시•판매하고 있다. 재료는 와인병, 보드카병, 소주병, 외국 맥주병 등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폐유리로 생활소품을 만드는 방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접시 같은 경우에는 유리병을 가마 속에 눕혀 놓고 슬럼핑(열과 중력에 의해 스스로 주저앉아 납작해지는 것) 기법으로 일정 시간 동안 소성(광물류를 굽는 것)과 서냉(서서히 냉각시키는 것) 과정을 거쳐 만든다.

글라스본의 남금호 대표이사는 “현재는 산업 부분에서 폐유리 같은 경우는 사용할 수 있는 일부를 제외하고 매립을 시키는 경우가 많다”며, “섬유 같은 경우는 소각시킬 수 있지만, 유리는 소각이 되지 않는다”고 안타까워 했다.

남 대표는 “지금은 폐유리를 이용해 생활소품을 만들고 있지만, 건설 등 산업 전반에서 이용할 수 있는 방법 역시 연구 중”이라며, “앞으로도 쓰레기를 재활용 하면서 자연이 주는 자원을 순환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며든 ‘빛 한 방울’, 아로새겨진 ‘마음 한 줄기’
마찬가지로 서울새활용플라자의 입주기업인 ‘쉐어라이트(ShareLight)'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빛을 나누는 일‘을 하고 있다.

쉐어라이트의 박은현 대표이사는 LED 칩을 만드는 회사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생산 과정에서 생기는 LED 산업폐기물을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웠다. 그는 많은 생각 끝에 LED 산업폐기물을 활용해 오지에 있는 아이들에게 빛을 나눠줘야겠다고 결심했다.

자연의 에너지를 전기로 바꿔주는 ‘에너지 하베스팅(energy harvesting)’ 기술 중 열을 전기로 바꾸어 주는 ‘열전 소자’를 이용해 촛불의 열로 LED 램프를 킬 수 있는 ‘쉐어라이트’ 제품을 박 대표는 개발했다. 그는 이 제품을 활용해 2016년 11월에 비영리법인을 만들어 체계적으로 오지의 아이들을 도와주기로 결심해 지금에 이르게 됐다.

[쓰레기 대란-최종] ‘빛과 소금’이 된 산업폐기물, “지구를 지켜라”
인도 어린이들에게 '쉐어라이트'를 전달한 후 기념사진 촬영(사진 제공=쉐어라이트)


한편, 박 대표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에너지 체험과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종종 교육을 들었던 사람들 중 쉐어라이트의 활동에 동참해 주기도 하는데, 현재 후원자가 약 100여 명 정도다. 한 달에 1~2만 원씩 모아주는 후원금만큼 제품을 만들어 오지에 전달하고 있는데, 지난해의 경우 후원을 포함해 약 1천5백여 개 정도의 제품을 기부했다.

쉐어라이트의 박은현 대표이사는 “이번 달부터 코이카(KOICA)와 함께 아프리카 탄자니아 지역에 지원을 시작했다”며, “지원 품목은 열을 빛으로 바꿔주는 ‘쉐어라이트’, LED UVC 모듈을 이용해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를 살균할 수 있는 ‘휴대용 물 살균기’ 등”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더불어 우리가 개발한 LED 온열의자는 국내 재래시장의 상인들이나 길가에서 물건을 파는 분들이 이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하고 밝은 빛을 나눠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쓰레기 대란-최종] ‘빛과 소금’이 된 산업폐기물, “지구를 지켜라”


우리가 사는 지구, 업사이클링으로 Level-up↑
아직은 미약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환경을 위해 그리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버려지는 쓰레기를 활용해 의미 있는 발걸음을 떼고 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 중 중요하지 않고, 의미 없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우리 자신과 내일을 살아가야 하는 미래 세대를 위해 작지만 가치 있는 첫걸음을 디뎌 보자.
염재인 기자 yji@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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