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구리 가격이 낮은 재고와 공급 우려를 발판으로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주일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 강세와 금리 불확실성이 상단을 누르고 있지만, 시장의 시선은 거시 변수보다 빠듯한 실물 수급에 쏠리는 모습이다.
화요일 런던금속거래소(LME) 3개월물 구리는 0.1% 오른 톤당 1만4,280달러를 기록하며 8월 1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상하이선물거래소(SHFE) 구리 주력 계약도 0.2% 상승한 톤당 10만7,980위안에 거래됐다.
최근 가격을 떠받치는 핵심 변수는 재고다. LME 등록창고 구리 재고는 8월 중순까지 약 2개월 반 동안 50% 가까이 급감했다. 물량 부족이 심화되면서 현물 가격이 3개월물을 웃도는 백워데이션도 지난 17일 톤당 545달러까지 확대됐다.
이후 재고가 17%가량 늘면서 현물 프리미엄은 톤당 71달러까지 축소됐다. 극단적인 수급 압박은 진정됐지만 전체 재고의 55%가 출고 예약 상태여서 실제 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가용 물량은 여전히 빠듯하다.
ING의 상품 전략가 에바 만테이는 최근 구리 가격 조정을 펀더멘털 악화보다 극단적인 스퀴즈 이후 나타난 냉각 과정으로 평가했다. 단기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지만 낮은 재고와 공급 불안이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달러 강세와 미국의 금리 경로는 추가 상승을 제약하고 있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다른 통화 보유자의 달러 표시 원자재 구매 부담이 커진다. 관세 불확실성과 중동 정세 교착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도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자극하고 있다.
금리 상승이 이어질 경우 건설과 제조업, 전력 인프라 등 경기 민감 부문의 투자와 수요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점도 구리 시장의 하방 변수다. 재고가 가격 하단을 받치는 가운데 달러와 금리가 상단을 제한하는 구도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뉴욕증시는 반도체주 반등과 국채금리 하락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최근 매도세가 집중됐던 기술주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3대 지수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시장의 관심은 26일 장 마감 후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 집중됐다. AI 반도체 수요와 데이터센터 투자 흐름을 가늠할 핵심 이벤트를 앞두고 반도체주가 반등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개장 전 4.67% 안팎으로 내려온 점도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완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과 브렌트유는 약 3% 떨어졌다. 유가 하락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에는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