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국내 로봇산업은 주변국의 수요 증가에 발 맞춰 빠른 속도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본지는 한국로봇산업협회 김재환 본부장을 만나 우리나라 로봇산업의 현주소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우리나라 로봇 수출의 50% 중국이 차지
스마트팩토리 확산에 따라 국내외 산업 현장에서 다양한 종류의 로봇이 투입되고 있다. 최근 국제로봇연맹(이하 IFR)의 지난 6월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로봇산업은 전년대비 12%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그 중에서 아시아 시장의 성장률은 16%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본부장은 “아시아 로봇산업의 높은 성장을 이끌고 있는 국가는 중국으로 지난해 20%의 높은 성장을 보였다”면서 “우리나라 로봇 수출의 50% 이상을 중국이 차지할 정도로 중국 현지의 로봇투자는 매우 활발한 편”이라고 소개했다.
중국에서 로봇 수요가 최근 들어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은 중국 현지의 인건비 증가, 첨단 산업 분야 시설투자 등으로 산업용 로봇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김 본부장은 “최근 들어 중국이 선진국의 대형 로봇 업체를 인수하고 자국 로봇 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그것으로 채울 수 있는 수량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중국 시장 공략의 여지는 아직 남아있는 상태”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그는 “3~5년이 지나면 중국 현지에서도 설비투자가 거의 완료돼 지금처럼 많은 로봇 수요가 발생하기 어려울 것”면서 “중국의 로봇 수요가 감소할 상황을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조업 분야 로봇 기술발전에 힘 기울여야
김 본부장은 “우리나라 로봇 업체들이 해외로 수출하는 제품들은 대부분 미드레인지(Mid-Range) 제품”이라면서 “앞으로 기술개발과 연구를 통해 미국과 일본, 유럽이 독주하고 있는 하이엔드(High End) 분야로 올라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과거에는 로봇 사용 분야가 자동차, 반도체 분야 등으로 한정적이었으나 지금은 전기, 전자, 고무, 플라스틱 등 일반 산업 분야로 확대되는 추세여서 로봇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국내외에서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김재환 본부장은 “국내 로봇기술은 서비스 분야에선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나 제조업 분야는 미국과 2년의 기술 격차를 보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정책 실시, 일선 로봇 업체들의 기업가 정신 발휘를 통해 관련 분야 육성에 더욱 힘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로봇산업협회는 1999년 설립됐으며 국내 로봇산업 활성화를 위한 국내외 전시회 참가, 수출상담회 등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회원사는 150여개, 연구소 20여 개 등 총 170여 회원사가 가입해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