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전국 매매량·거래금액은 대부분 유형에서 줄었지만, 공장·창고와 서울 상업·업무용 빌딩에서는 수천억 원대 거래가 이어지며 시장을 떠받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알스퀘어와 부동산플래닛이 7월 발표한 5월 시장 동향 자료를 종합하면, 전체 거래는 둔화됐지만 자금은 여전히 상업용·물류 핵심 자산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알스퀘어와 부동산플래닛이 7월 발표한 5월 시장 동향 자료를 종합하면, 전체 거래는 둔화됐지만 자금은 여전히 상업용·물류 핵심 자산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공장·창고에서는 1,000억 원 이상 거래가 상반기 내내 이어졌고, 서울 상업·업무용 시장은 5개월 연속 1조 6천억~1조 8천억 원 사이를 유지했다. 전국 단위로는 9개 유형 모두 거래량이 줄었고 아파트를 제외한 비아파트 유형의 거래금액도 대부분 감소했다.
전국 공장·창고, 거래량 감소 속 대형 거래 4건…서울 도심 물류센터도 등장
알스퀘어 RA(알스퀘어 애널리틱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2026년 5월 전국 공장·창고 거래규모는 1조 1,428억 원, 거래건수는 260건으로 집계됐다. 전월 4월(1조 3,910억 원·361건)과 비교하면 거래규모는 17.8%, 거래건수는 28.0% 줄어 거래량과 규모가 함께 둔화된 상태다.
거래건수 감소폭이 더 크면서 건당 평균 거래액은 4월 약 38.5억 원에서 5월 약 43.9억 원으로 14.1% 늘었다. 5월 최대 거래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물류센터로 약 1,530억 원에 거래됐고, 4월에는 영등포구 문래동3가 공장(약 3,570억 원)과 용인 수지구 동천동 창고시설(약 1,022억 원)이 손바뀜을 하며 한 달에만 1,000억 원 이상 거래가 두 건 나왔다.
이를 포함해 2026년 1~5월 공장·창고 시장에서 1,000억 원 이상 거래는 인천 ‘아레나스영종 물류센터’(약 4,320억 원)까지 총 네 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025년 1~5월)에는 이 규모의 거래가 한 건도 없었던 만큼, 상반기 내내 수천억 원대 물류·제조 자산이 꾸준히 시장에 나온 셈이다.
입지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통상 공장·창고 대형 거래는 경기·인천 물류벨트에 몰리는 경향이 강했지만, 올해는 4월 영등포구 문래동, 5월 성동구 성수동 등 서울 도심에서 연속으로 월 최대 거래가 발생했다. 성수동 물류센터는 오피스로의 용도 전환(컨버전)을 고려한 거래로 확인돼, 물류시설이 사무·복합 자산으로 재편되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서울 상업·업무용 빌딩, 5개월 연속 1조 6천억~1조 8천억…호텔·오피스가 상위권 채워
서울 상업·업무용 빌딩 시장은 거래 규모가 일정 범위에서 유지되는 가운데, 건당 거래액이 커지는 구조가 나타났다.
알스퀘어 RA 자료에 따르면 2026년 5월 서울 상업·업무용 건물 거래규모는 1조 7,720억 원, 거래건수는 171건이었다. 4월(1조 7,664억 원·202건)과 비교하면 거래규모는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거래건수는 15.3% 줄었다. 건당 평균 거래액은 4월 약 87억 원에서 5월 약 104억 원으로 18.5% 증가해, 거래 횟수는 줄어도 한 번에 움직이는 금액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인 2025년 5월(9,215억 원·145건)과 비교하면 거래규모는 92.3%, 거래건수는 17.9% 늘어 지난해보다 참여와 규모가 모두 확대된 상태다. 올해 서울 상업·업무용 거래규모는 1월 1조 6,529억 원, 2월 1조 6,108억 원, 3월 1조 6,725억 원, 4월 1조 7,664억 원, 5월 1조 7,720억 원으로 5개월 연속 1조 6천억~1조 8천억 원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5월 최대 거래는 중구 순화동 ‘오렌지센터’로 약 3,500억 원에 거래되며 올해 1~5월 일반 건축물 실거래 가운데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이어 중구 회현동1가 ‘보코 서울 명동 호텔’(약 2,913억 원), 금천구 독산동 ‘노보텔 앰배서더’(약 875억 원) 등 호텔 자산이 상위권을 채우며, 상업·업무용 시장에서 호텔의 존재감이 커지는 흐름을 보여준다.
지난 1월 거래된 마포구 동교동 ‘롯데호텔 L7 홍대’(약 2,650억 원)는 오렌지센터 거래 반영으로 올해 누적 거래 순위 3위로 내려갔다. 연간 누적 기준 2·3위는 ‘보코 서울 명동 호텔’과 ‘롯데호텔 L7 홍대’가 차지해, 대형 상업용 거래 상위권에서 호텔 자산이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전국 매매시장, 9개 유형 모두 거래량 감소…아파트만 거래금액 ‘플러스’
전국 부동산 매매시장 전체로 보면, 부동산플래닛 분석 자료에서 거래량 둔화와 유형별 온도 차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2026년 7월 1일 기준)를 바탕으로 집계한 결과, 5월 전국 부동산 매매거래량은 9만 6,355건으로 전월(10만 5,130건) 대비 8.3% 줄었고, 매매거래금액은 44조 6,084억 원에서 42조 5,875억 원으로 4.5% 감소했다. 전년 동월(9만 6,639건, 37조 3,370억 원)과 비교하면 거래량은 0.3% 소폭 줄었지만 거래금액은 14.1% 늘어, 값은 오른 상태에서 거래 횟수는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 확인된다.
유형별로 공장·창고(일반·집합), 상가·사무실, 토지, 오피스텔, 연립·다세대, 상업·업무용빌딩, 단독·다가구, 아파트 등 9개 모두 거래량이 전월 대비 감소했다. 공장·창고(일반)는 553건에서 374건으로 32.4% 줄어 하락 폭이 가장 컸고, 공장·창고(집합)(-23.3%), 상가·사무실(-18.0%), 토지(-15.8%), 오피스텔(-14.4%), 연립·다세대(-12.3%), 상업·업무용빌딩(-6.8%), 단독·다가구(-6.6%), 아파트(-1.2%) 순으로 이어졌다.
거래금액은 아파트(4.4%)를 제외한 8개 유형이 전월 대비 감소했다. 상가·사무실은 1조 6,322억 원에서 8,149억 원으로 50.1% 줄었고, 공장·창고(일반)(-30.3%), 공장·창고(집합)(-24.7%), 토지(-23.5%), 상업·업무용빌딩(-10.8%), 오피스텔(-7.0%), 단독·다가구(-5.7%), 연립·다세대(-4.2%)도 모두 감소했다.
반면 아파트는 거래량이 4만 8,754건으로 전월보다 1.2% 줄었지만, 거래금액은 27조 4,892억 원에서 28조 6,854억 원으로 4.4% 늘어 9개 유형 중 유일하게 거래금액이 증가했다. 전국 단위로 보면 아파트는 적게 팔리지만 더 비싸게 팔리는 흐름을 보이고, 비아파트 유형은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함께 줄어드는 양상이 분명하다.
상업용·물류 시장, ‘덩치 큰 거래’ 중심 재편 신호
세 자료를 함께 보면, 상업용·물류 부동산 시장의 방향성은 비교적 분명하다. 전체적으로는 거래량이 줄고 비아파트 유형의 거래금액도 후퇴하는 가운데, 공장·창고와 서울 상업·업무용 시장에서는 1,000억~수천억 원 규모 거래가 이어지며 전체 규모를 지탱하고 있다.
알스퀘어 리서치센터와 부동산플래닛은 공장·창고와 서울 상업·업무용 시장에서 “거래건수 감소에도 거래규모가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공통된 특징으로 짚었다. 향후에도 거래량보다 대형 거래가 시장 흐름을 좌우하는 패턴이 이어질지 여부가, 상업용·물류 시장 구조 변화를 파악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