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대만 공작기계 산업의 심장부인 타이중 국제컨벤션센터(TICEC)에서 25일부터 4일간 개최된 ‘TMTS 2026’ 현장은 글로벌 제조 공정의 효율을 높이는 주변 설비 기술들의 각축장이 됐다. 경남테크노파크(GNTP)가 주관한 한국관의 일원으로 참가한 네오스(주)는 CNC 공작기계 가동 중에도 미세 칩과 슬러지를 여과할 수 있는 이동형 청소기를 비롯해 탄소 중립 시대에 부합하는 절삭유 정제 시스템을 선보였다.
기계 장인들의 기술력이 집약된 시니어 제조 벤처의 저력
2015년 설립된 네오스는 독일 주재원 출신의 창업자와 CNC 제조 분야의 전문 경영인들이 모여 설립한 ‘시니어 제조 벤처기업’이다. 독일에서 이전받은 기초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 10여 년간 오일스키머, 유수분리기, 페이퍼 필터링 시스템 등 공작기계 주변 설비 국산화에 주력해 왔다. 현재는 DN솔루션즈, 현대위아, 화천기계 등 국내 주요 제조사뿐만 아니라 현대·기아자동차,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 대한항공 등 글로벌 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패키징용 유리기판 공정 등 클린룸 환경에서도 사용 가능한 특화된 필터링 기술을 보유해 산업 전반으로 공급 영역을 넓히고 있다.
김윤상 네오스 대표는 공정 중 발생하는 폐절삭유와 유증기가 환경 오염의 주요 원인이자 제조 원가 상승의 요인임을 지적했다. 그는 네오스의 솔루션이 단순한 장비 공급을 넘어 기업의 ESG 경영 지표 개선과 직결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가공 칩에 묻어 나가는 고가의 절삭유를 여과하여 재사용함으로써 신유 구입 비용을 5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정제 시스템은 이번 전시에서도 참관객들의 구체적인 기술 상담으로 이어졌다.
가동 중단 없는 실시간 청소와 정밀 여과 솔루션
네오스가 이번 TMTS 2026에서 주력으로 선보인 ‘절삭유 탱크 이동형 청소기’는 이젝터 기술을 접목해 미세 칩이 펌프 임펠러를 통과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기존 방식은 바스켓 청소를 위해 기계를 멈춰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으나, 네오스의 장비는 공작기계 가동 중에도 바닥에 쌓인 슬러지를 30μm 수준까지 정밀하게 여과할 수 있다. 이는 장비 가동률 향상은 물론, 기존 수작업 시 3시간 이상 소요되던 청소 시간을 30분 이내로 단축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또한 페이퍼 필터링 시스템은 폐페이퍼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기존 방식과 달리 리와인딩(Rewinding) 기능을 탑재해 현장 청결 유지와 폐기물 관리에 용이하도록 설계됐다. 절삭유의 청정도가 유지되면 가공품의 표면 조도가 개선될 뿐만 아니라 공구 마모 속도를 늦춰 연간 공구 구입비용을 약 5%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비수용성 절삭유를 사용하는 환경을 위해서는 전기식 오일 집진기인 OMC-E-90 모델을 제시하며 작업자의 호흡기 질환 예방과 미끄럼 사고 방지를 위한 대안을 내놓았다.
글로벌 히든 챔피언을 향한 중장기 판로 개척 전략
네오스는 이번 대만 박람회 참가를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다각적인 마케팅 전략을 추진한다. 한국 내 약 100만 대, 일본과 미국 각 200만 대, 중국 1,000만 대 규모로 추산되는 CNC 공작기계 잠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1차적으로는 완성차 및 장비 제조사 위주로 공급을 지속한다. 이어 2차적으로는 개별 부품 가공 공장을 타깃으로 홍보를 강화하며, 3차적으로는 미국과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절삭유 탱크 청소 서비스 용역 사업을 병행하는 전략을 세웠다.
궁극적으로는 구독 경제 모델인 렌탈 서비스를 도입해 설비 도입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윤상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목표로 삼았던 독일식 '글로벌 히든 챔피언' 달성을 위해 향후 5년 이내에 공작기계 주변 설비 전체 품목을 아우르는 개발과 제조, 판매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딜러들이 네오스의 전 제품군만으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원스톱 비즈니스 구조를 만드는 것이 네오스의 중장기적인 청사진이다.
네오스는 철 성분 슬러지 처리에 최적화된 디스크 휠 방식의 마그네틱 세파레이터와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로 내구성을 높인 싸이클론 세파레이터 등 하이엔드 시장을 겨냥한 제품군의 현지 반응을 살피고 있다.
가공 원가 절감과 환경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글로벌 제조 현장에서 네오스의 필터링 솔루션은 한국산 주변 설비의 기술적 신뢰도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지능화되는 공작기계 트렌드에 발맞춰 디지털 레벨 센서 등 자동화 부품까지 자체 개발해 공급하는 네오스의 행보는 미래 제조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