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전시·컨벤션(MICE) 산업이 국가 차원의 경제 성장 전략과 맞물리며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인도 정부가 추진 중인 장기 경제 비전과 산업 육성 정책이 전시산업과 긴밀히 연동되면서, 글로벌 전시 주최자와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키넥신 컨벤션 매니지먼트(KINEXIN, 이하 키넥신) 정형필 CEO는 2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YASHOBOOMI Roadshow in Korea’에서 “인도는 매년 새롭게 느껴질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글로벌 차원에서도 보기 드문 성장 모멘텀을 갖고 있다”며 “향후 6년간 연평균 7% 이상의 GDP 성장이 예상되는 국가”라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단순히 전시회를 유치하는 방식이 아니라,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 아젠다와 산업 정책을 분석하고 그 흐름에 맞춰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야쇼부미(YASHOBOOMI) 전시장의 성장을 이끈 핵심이다.
‘비전 인디아 2047’통해 국가 전략과 MICE 산업의 연동 제시
현재 인도 정부는 ‘비전 인디아 2047’를 중심으로 경제 규모를 대폭 확대하는 국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2047년까지 인도를 미국 수준의 경제 규모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로, 연간 10% 내외의 명목 성장률을 기반으로 약 30조 달러 규모의 경제 달성을 지향한다.
정 CEO는 “이러한 국가 비전은 단순한 경제 목표가 아니라, 산업별 성장 전략과 직결된다”며 “전시 산업 역시 해당 전략과 맞물려 특정 산업군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도에서는 ▲제약·바이오 ▲모빌리티 ▲스마트 제조 ▲소비재 ▲인프라·건설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이 고성장 분야로 꼽히고 있으며, 해당 산업을 중심으로 대형 전시회와 컨벤션이 집중적으로 육성되고 있다.
특히 제약·바이오 분야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대표 산업으로, 코로나19 당시 백신 공급을 주도한 기업을 중심으로 산업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했다. 모빌리티 산업 역시 대규모 전시장을 활용한 초대형 행사들이 개최되며 글로벌 수준의 규모로 확대되고 있다.
정 CEO는 “인도의 주요 산업 성장과 전시 산업은 사실상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정부 투자, 글로벌 수요, 산업 성장성이 맞물리는 분야를 중심으로 전시회를 기획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라고 밝혔다.
야쇼부미(YASHOBOOMI), 입지·인프라·확장성 갖춘 핵심 거점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인도 뉴델리 인근에 위치한 ‘야쇼부미(Yashobhoomi)’는 핵심 MICE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정 CEO에 따르면 야쇼부미는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에서 약 10km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며, 주변에 다국적 기업과 중소기업이 밀집해 있어 전시 수요 확보에 유리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 또한 인근 구르가온 지역에는 삼성전자와 LG 등 글로벌 기업들이 포진해 있어 국제 행사 유치에도 강점을 보인다.
야쇼부미는 현재 1단계 기준 약 6만㎡ 규모의 전시장과 별도의 대형 컨벤션센터를 포함해 약 12만㎡ 수준의 공간을 운영 중이며, 향후 2단계 개발이 완료되면 최대 30만㎡ 규모로 확대될 예정이다.
정 CEO는 “전시홀 하나가 약 3만㎡ 규모로, 하나의 컨벤션센터에 준하는 수준”이라며 “다수의 전시회를 동시에 개최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6천석 규모의 대형 오디토리움, 4천 명 이상 수용 가능한 그랜드볼룸, 다수의 컨벤션 룸 등 복합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1만 그루 이상의 식재, 빗물 재활용 시스템, 친환경 인증 획득 등 ESG 요소도 반영돼 글로벌 주최자 유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주변 인프라도 빠르게 확충되고 있다. 도보권 내 특급 호텔 6천 객실 규모의 숙박 인프라가 이미 구축됐으며, 추가 호텔과 상업시설, 오피스 등이 포함된 복합개발도 진행 중이다.
정 CEO는 “야쇼부미는 단순한 전시장이 아니라 산업 회랑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조성된 국가 핵심 인프라”라며 “향후 인도 MICE 산업 확장의 중심 거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 전시 산업계, 지금 진입해야 플랫폼 선점"
인도 MICE 시장은 코로나 이후 더욱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기준 전시 산업 규모는 2019년 대비 약 40% 증가했으며, 글로벌 전시 주최자 대상 조사에서도 시장 매력도가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야쇼부미 역시 개장 3년 만에 무역 전시회 65건, 국제 컨벤션 150건을 개최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특히 전체 행사 중 약 70%가 글로벌 주최자 중심으로 구성돼 국제화 수준도 높은 편이다.
정 CEO는 “인도 시장은 홍보 효과가 체감될 정도로 반응성이 높은 시장”이라며 “문화 콘텐츠나 전시 행사에 대한 수요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인도는 특정 대표 전시 플랫폼이 아직 자리 잡지 않은 상태”라며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주최자들이 향후 2년 내 시장에 진입해 전시회를 론칭해야 장기적인 플랫폼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CES나 독일의 하노버메세처럼 하나의 국가를 대표하는 전시 플랫폼이 형성되는 초기 단계”라며 “지금이 바로 선점의 적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