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중동 사태 장기화로 에너지 수급 불안이 커지자, 정부는 18일 자원안보위기 경보를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대응 계획을 마련하고 에너지절약 국민행동 12가지를 제시했다.
기후부 김성환 장관이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 따르면, 우선 원자력발전소와 석탄발전소 운영을 확대한다.
전기 요금 부담을 키우는 LNG 소비를 줄이려는 조치로, 원전은 16일 기준 26기 중 15기가 가동되고 있다. 정비 중인 11기 중 5기는 오는 5월 추가로 재가동한다.
석탄 발전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계절 관리제를 시행하고 있으나, 미세먼지 영향이 적은 날 발전량을 늘린다. 올해 폐지 예정인 석탄발전소 3기의 기한 연장 가능성도 열어뒀다.
기후부는 이를 통해 일일 평균 LNG 소비량 6만 9천 톤(t)에서 약 20%인 1만 4천톤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고강도 에너지절약 조치도 병행한다. 공공기관에서는 승용차 5부제(요일제)가 의무적으로 시행되며, 민간 부문은 자율적으로 5부제에 참여한다. 단, 원유 수급 차질이 본격화되는 ‘경제’ 경보가 발령되면 민간까지도 5부제 의무 시행과 같은 구체적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장애인 사용 자동차, 임산부·미취학 아동 동승 차량, 전기·수소차 등은 제외된다.
출퇴근 시 차량 및 대중교통 혼잡을 막고 교통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공공기관과 대기업의 한시적 출퇴근 시간 조정 독려에도 나선다.
석유 사용량이 많은 상위 50개 업체에는 에너지 절감 계획 수립을 요청하고, 이들이 목표를 달성하면 에너지절약시설 융자사업 우선 지원을 비롯한 혜택을 부여해 산업계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생활 속 에너지절약 실천을 위한 국민 행동 12가지도 마련했다. ▲적정 실내 온도 준수(난방 20℃ 냉방 26℃) ▲샤워시간 줄이기 ▲저녁시간(5-8시) 가전제품 절약하기 ▲전기차·휴대폰은 낮에 충전하기 ▲세탁기 및 청소기는 주말에 사용하기 등이다.
재생에너지 보급도 확대한다. 지난해 37.1GW 규모였던 재생에너지를 올해 약 7GW 이상 늘려 44.5GW에 도달한다. ESS(에너지저장장치)도 1.3GW 규모로 설치해 LNG와 석유 수요를 줄인다.
김성환 장관은 “에너지 수급 위기는 정부의 노력만으로 극복하기 어렵다”라며 “조금의 불편함이 에너지 안보를 지키는 큰 힘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발표한 에너지 절약 중심의 단기적 대응방안에 이어, 대외적 충격의 영향을 받지 않는 에너지 체계의 근본적 전환 방법을 마련해 나가겠다”라며 “화석 연료 중심의 에너지 안보 전략을 재검토하고, 재생에너지 중심의 대전환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