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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 ‘셧다운’ 1년 6개월… 120여 개 전시회는 어디로”
김대은 기자|kde125@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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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 ‘셧다운’ 1년 6개월… 120여 개 전시회는 어디로”

전시 업계, 무역협회에 공식협의체·단계적 공사방안 등 요구…정치권에 탄원서 제출 예정

기사입력 2026-03-19 14: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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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 ‘셧다운’ 1년 6개월… 120여 개 전시회는 어디로”

“코엑스 ‘셧다운’ 1년 6개월… 120여 개 전시회는 어디로”
한국전시주최자협회·한국MICE협회·한국전시디자인협회·한국전시서비스업협회의 ‘무역협회 일방적 코엑스 운영중단 2차 규탄대회’ 전경

[산업일보]
한국무역협회(KITA, 이하 무역협회)가 대한민국 전시 산업의 핵심 시설인 코엑스(COEX)의 대규모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가운데, 전시 업계에서는 무역협회가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공사를 강행하며 전시 산업 전반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규탄에 나섰다.

한국전시주최자협회·한국MICE협회·한국전시디자인협회·한국전시서비스업협회는 19일 서울 코엑스 인근 트레이드타워 정문 앞에서 ‘무역협회 일방적 코엑스 운영중단 2차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코엑스 ‘셧다운’ 1년 6개월… 120여 개 전시회는 어디로”
한국전시주최자협회 강주영 회장

이번 규탄대회는 지난 2월 대규모집회에 이은 것이다. 한국전시주최자협회 강주영 회장은 “지난 집회 이후에도 무역협회는 전시 산업 관련 종사자들과 대화나 소통하지 않고, 시간 끌기와 밀실 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회장은 “5천800억 원이라는 거액의 리모델링 자금이 코엑스 전시장 리뉴얼에 어떻게 쓰이는지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엑스 ‘셧다운’ 1년 6개월… 120여 개 전시회는 어디로”
세계전람 조민제 대표

이어 세계전람 조민제 대표가 발표한 탄원서에 따르면, 무역협회는 코엑스 지하와 외관 개조 공사를 위해 A·C홀을 포함한 전시장 면적의 60%를 2027년 7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운영 중단할 예정이다.

전시 업계는 이러한 방침이 전시회를 통해 수출 활로를 찾고자 하는 중소기업 2만 3천여 개사의 기회를 박탈해, 4조 3천억 원 규모의 수출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추산했다. 또한 전시 산업 전반의 일자리 소멸과 실업자 발생도 초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엑스 ‘셧다운’ 1년 6개월… 120여 개 전시회는 어디로”

무역협회의 코엑스 리모델링은 서울특별시의 강남권 도심 개발과 관련이 있다고 짚기도 했다.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GITC) 및 현대차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의 지하 연결구조를 코엑스 지하몰과 연결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무역협회는 코엑스 전시장 외관변경 국제지명 설계공모 당선작을 발표하는 보도자료에서 ‘이번 공모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조성, 현대차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건립 등 인근 대규모 개발사업과 연계해, 코엑스 전시장을 서울을 대표하는 글로벌 마이스(MICE) 랜드마크로 혁신하기 위해 기획됐다’라고 전한 바 있다.
“코엑스 ‘셧다운’ 1년 6개월… 120여 개 전시회는 어디로”

업계는 이러한 계획이 전시장 기능을 개선하고 전시회 효율을 높이려는 것이 아니라, 지하 상권을 개발하기 위함이라고 꼬집었다. 전시회를 통한 기업의 수출 이익은 무역협회에 귀속되지 않고 기업에 돌아가지만, 지하 상권의 이익은 무역협회가 직접 거둬들이기 때문에 유동인구 증가와 상권 확충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코엑스 마곡·세텍·킨텍스·aT센터 등 인근 전시장의 내년 행사 일정이 마감된 상태로, 전시장 폐쇄를 약 6개월 전에 통보받은 상황에서 대체 전시장이 없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역협회가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 계획만 두 차례 통보하면서 인근 전시장을 안내한 것은, 전시 산업 관련 업계의 이해를 구하려는 생각이 처음부터 없었던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코엑스 ‘셧다운’ 1년 6개월… 120여 개 전시회는 어디로”
지엠이지 이해정 대표

지엠이지 이해정 대표는 “무역협회의 리모델링 계획으로 앞으로 1년 6개월 동안 약 120개의 전시회가 코엑스에서 개최되지 못한다”라며 “단순한 행사 취소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 산업 전체에 상당한 규모의 경제적 손실을 입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시장이 셧다운되면 해외 바이어와 참관객은 일본·중국 등 해외로 발길을 돌릴 것이며, 한번 떠난 국제 전시는 돌아오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와 서울시는 해외 관광객 3천만 명 시대를 목표로 MICE 산업을 국가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추진하며 범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무역협회가 핵심 인프라인 코엑스를 장기간 셧다운하겠다는 것은, 국가 전략의 발목을 잡는 정책 살인이자 국정 역행”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해정 대표는 “무역협회는 전시 업계가 참여하는 공식 협의체를 구성하고, 산업생태계를 파괴하지 않는 단계적 공사방안을 수립하라”라며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물러서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전시 업계는 국회와 정부에 이번 집회에서 발표한 탄원서를 제출하고, 전문가의 안전성 검토를 거쳐 공사와 전시를 병행할 수 있도록 설계를 변경해 전시장 기능이 축소되지 않는 방향으로 계획을 재검토할 것을 촉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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