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전면전 양상으로 번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대두되며 국제 유가는 폭등했고, 안전자산 쏠림 현상 속 달러 강세에 짓눌린 금값은 큰 폭으로 꺾였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 국제 유가 패닉 바잉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맞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 소속 이브라힘 자바리 사령관 고문이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 %를 책임지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을 타격하겠다고 공식 경고하고 나섰다. 물류 동맥이 막힐 위기에 처하자 이라크 정부 관계자들은 유조선 이동 중단 시 며칠 안에 하루 3백만 배럴 이상의 석유 생산량을 줄여야 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원유 공급망 붕괴 우려가 커지며 억눌렸던 국제 유가는 무서운 속도로 치솟았고 투자 심리가 위축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 일 영국 데일리메일과 만나 중동 지역 군사 작전이 대략 4 주가량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서는 이란의 방공망, 공군, 해군, 지도부가 사실상 무력화되었으며, 대화를 원하더라도 시기는 이미 늦었다고 못 박았다.
바이털 놀리지 소속 애덤 크리사풀리 애널리스트는 초기 사태를 차분하게 관망하던 시장이, 향후 수 주 동안 경제 및 에너지 기반 시설을 노린 보복전 전개 가능성에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달러 독주에 금값 4 % 추락… "장기화 시 5,600 달러 돌파 전망도"
전쟁의 공포는 역설적으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을 끌어내렸다. 화요일 금 현물 거래가는 장중 한때 4 % 넘게 폭락하는 기현상을 연출했다. 투자 자금이 또 다른 도피처인 미국 달러화로 맹렬하게 빨려 들어간 데다, 물가 상승 압력 탓에 통화 완화 조치에 쏠렸던 기대감이 한풀 꺾인 여파다.
로스 노먼 독립 애널리스트는 미국 달러 가치와 국채 수익률이 동반 상승 곡선을 그리며 귀금속 시장을 강하게 짓누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지표를 살펴보면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묶어둘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다. 6 월 회의 동결 확률 역시 종전 45 % 밑에서 60 % 위로 훌쩍 뛰었다.
다만 포연이 짙어질수록 귀금속의 중장기 매력도는 다시 부각될 조짐이다. 피치 솔루션스 산하 연구기관 BMI는 군사적 분쟁 완화 조짐이 없을 경우 온스당 5,600 달러 선을 뚫고 역사상 최고점을 갈아치울 여지가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라니아 굴레 XS.com 애널리스트 역시 불안정한 통화 정책과 물가 압박이 겹치는 환경에서 투자 포트폴리오 내 위험을 재배분하는 최적의 수단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자료: NH농협선물
※ 본 자료는 투자 판단 참고용이며, 결과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