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이에 SMR(소형모듈원자로)과 재생에너지가 AI시대 에너지원으로 적합한지 여부를 두 차례에 걸쳐 살펴보고자 한다.
현재 한국의 SMR 분야를 대표하는 협단체인 ‘혁신형 SMR 기술개발사업단(이하 사업단)’이 홈페이지에 게재한 내용에 따르면, SMR은 ‘원자로 모듈의 공장 생산이 가능한 전기출력 300MWe 이하의 원자로’를 의미한다.
사업단은 SMR의 장점으로 안정성과 투자용이성, 유연성을 들고 있으며 이러한 장점을 기반으로 한국과 미국, 러시아 등에서 80종 이상의 SMR이 개발되고 있다고 언급한다.
시장규모의 경우 2024년 60억 달러에서 2030년 71억 4천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기간 동안 연평균 성장률은 3%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정부도 이러한 SMR의 시장 가능성과 한국의 기술력을 눈여겨보고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된서리를 맞았던 한국의 원자력 시장은 최근 주요 부처들이 SMR 개발에 호의적인 입장을 공식적으로 드러냈다.
지난 15일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기후부) 장관급 에너지 정책 온담회에서 양 부처의 장관은 AI 데이터센터와 SMR 등에 대한 협력을 이어갈 것을 언급해 SMR이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전면에 나설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SMR, 시장 연착륙 위해서는 지적재산권과 주민수용성 문제 풀어내야
SMR을 둘러싼 정부의 정책이 선회했다고 하더라도 단시간에 AI 시대를 선도할 에너지원으로 자리잡을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분야와의 공존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물론 관련 산업계가 안고 있는 어려움도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하는 시점이다.
1월 초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한전에서 부사장을 역임했던 송명재 박사는 SMR을 둘러싼 지적재산권과 주민수용성의 해결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송 박사는 “지적재산권 문제는 원자로 개발 초기부터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며 “SMR이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할 경우 IP 귀속과 활용 범위를 명확히 해야 하고, 노형 선택 단계에서부터 한국이 어느 부분까지 권리를 확보할 수 있는지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주민수용성에 대해 송 박사는 “SMR 상용화의 결정적 변수”라고 전제한 뒤 “분산형 전원으로서 SMR은 대도시나 산업단지 인근 설치가 불가피한데, 이는 기존 대형 원전보다 주민 반발에 훨씬 민감하다”고 말했다.
“SMR이 늘어나는 전력 수요의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주민 신뢰를 확보하지 못하면 사업 자체가 좌초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 그는 “SMR 노형 선택과 사업 추진 과정에서 기술적 안전성뿐 아니라, 향후 사회적 수용 가능성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