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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전쟁 ‘시즌2’… 반도체 겨냥한 통상 뉴노멀의 시작
임지원 기자|jnews@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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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전쟁 ‘시즌2’… 반도체 겨냥한 통상 뉴노멀의 시작

메모리 반도체 100% 관세 가능성에 한국 수출 전선 긴장 고조

기사입력 2026-01-19 16:4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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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전쟁 ‘시즌2’… 반도체 겨냥한 통상 뉴노멀의 시작
(AI 생성 이미지)

[산업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해 초부터 그린란드 병합 반대 국가와 반도체 산업을 정조준하며 관세 전쟁 ‘시즌 2’의 포문을 열었다. 특히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메모리 반도체에 최대 100%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한국 수출 전선에도 다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지난 16일(현지 시각) 뉴욕주 시러큐스 인근에서 열린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신규 공장 착공식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만들고 싶은 기업에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100% 관세를 내거나 미국에서 생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지난 14일 발표한 반도체 관세 포고문에서 중국으로 수출되는 엔비디아와 AMD의 인공지능(AI) 반도체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이어, 한국에 대한 압박도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이하 무협)가 발표한 ‘보호무역의 시대, 미국발 규제의 글로벌 확산’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은 중국을 중심으로 했던 1기와 달리 전 세계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확산하고 있다. 미국은 모든 국가에 최소 10%의 하한 관세를 적용하고, 국가별 차등 관세를 도입했다. 적용 품목 역시 기존 철강·알루미늄에서 자동차, 구리, 목재 등으로 범위를 넓혔다.

고율 관세의 여파로 중국의 수출 물량이 미국 외 지역으로 이동하는 ‘무역전환’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무협은 중국발 과잉 물량이 아세안, 인도, 라틴아메리카 등으로 유입되면서 해당 국가들이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무역 장벽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025년 G20 국가 전체 수입 가운데 ‘기타 무역 조치’의 영향을 받는 비중은 2024년 12.9%에서 22%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 환경의 불확실성은 금융 시장으로도 번지고 있다. KDB미래전략연구소의 ‘최근 미국 경제 지표 점검 및 통화 정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2025년 3분기 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연율 4.3%를 기록하며 2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다만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로 둔화됐지만, 에너지를 포함한 생필품 가격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연구소는 2026년 상반기 친트럼프 성향 인사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취임할 경우,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이번 상황을 단순한 관세 갈등이 아닌 ‘통상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진단했다. 장 원장은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기술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공급망 유지를 위한 지정학적 접근이 새로운 통상 규범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관세 인하를 통한 무역 자유화 대신 공급망 확보, 기술 내재화, 우방국 간 협력 등이 핵심 전략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를 피하기 위한 현지화 전략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그는 “첨단 산업 기반을 타국에 이전하는 것은 국가와 기업 모두에게 부담이 큰 선택”이라며 “단기적인 관세 회피에 매몰되기보다 고용, 산업 생태계, 기술 보안, 공급망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중장기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수출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7천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멕시코와 아세안 국가들이 미국의 압박에 따라 원산지 검증을 강화하는 등 제3국으로 규제가 확산되면서, 기업들의 행정 부담과 관세 비용도 증가할 전망이다.

통상이 지정학과 산업 전략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신규 자유무역협정(FTA) 확대와 기존 파트너 국가들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한 통상 거점 확보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완충 장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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