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경험‘과 ’감‘에 의존해 경영을 이어오던 기업들도 디지털화에 대한 강력한 요구 앞에서 ’데이터‘에 기반해 의사를 결정하는 비중을 확대해가고 있다. 그러나, 국내 중소기업의 상당수는 유의미한 데이터를 생성조차 하지 못하고 이는 결국 디지털화에 대한 대응의 지연으로 이어진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18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2025년도 제1차 중소기업 디지털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주제발표자로 나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의 조주현 원장은 ‘데이터 시대, 중소기업 대응 전략과 지원 방향’이라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 규모에서 데이터의 중요성과 이에 대한 활용 방안을 전했다.
조 원장은 “데이터는 그냥 모여서서만은 안 되고 표준화를 통해 연결되고 융합돼야 한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상당수 중소기업은 회사 내에서 발생하거나 운영되는 데이터를 미처 보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스마트공장이 잘 운영되고 있는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기업과 기업간에는 데이터의 실시간 교류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벽들을 허무는 것이 데이터 전환의 출발점”이라고 말한 조 원장은 “데이터 협업 체계를 만드는 것을 넘어 동종 업종, 이종 업종 간에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길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 원장은 이 과정에서 ‘AI 플라이 휠’이라는 개념을 설명했다. 데이터와 AI가 기업 성장의 자체 동력이 돼 무한 확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일컫는 ‘AI 플라이 휠’은 처음에는 힘이 많이 들지만 한 번 돌기 시작하면 자체 관성으로 더 빨리, 더 크게 성장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AI시대 생산의 3요소는 지능과 네트워크, 데이터”라고 언급한 조 원장은 “이 과정에서 중소기업은 대규모 자본이 아닌 현장에 특화된 데이터에서 성패가 좌우되기 때문에 중소기업에게는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 조 원장은 중소기업중앙회의 통합 데이터 플랫폼 협업모델안을 참석자들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현장 위주의 협동조합과 중기부, 중기연, 참여기업, 금융사가 ‘중기중앙회 HUB'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이 플랫폼은 통합 데이터의 플랫폼 구축 및 운영과 함께 협동조합 기반의 공동활동, 데이터 기반 신규 서비스 제공 등을 수행한다.
이에 대해 조 원장은 “중소기업중앙회가 데이터 거버넌스의 핵심 허브로서 통합 플랫폼을 주도 할 것”이라며 “개별 기업이 하기 어려운 표준화와 보안, 규모의 경제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발표를 마무리하면서 그는 “핵심 전략 자산은 ‘협업형 데이터’”라며 “산업별‧업종별 데이터 중심의 협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