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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역량 갖춘 韓 전시산업, 국가 전략산업으로 성장시켜야”
조해진 기자|jhj@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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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역량 갖춘 韓 전시산업, 국가 전략산업으로 성장시켜야”

한국전시산업진흥회 이재율 회장 “온라인 전시, 韓 전시산업의 경쟁력 강화 가능”

기사입력 2023-03-14 10: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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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일보]
“한국은 제조와 생산이 가능한 국가로 전시산업 발전을 위한 기본 역량을 이미 갖췄다. 전시산업을 국가적 전략산업으로 성장시켜 CES나 MWC와 같은 글로벌 대표 전시회를 육성해야 한다”

한국전시산업진흥회(이하 진흥회) 이재율 회장(킨텍스 대표이사 겸직)은 최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충분한 역량 갖춘 韓 전시산업, 국가 전략산업으로 성장시켜야”
이재율 한국전시산업진흥회 회장 겸 킨텍스 대표이사

민법 32조에 의거해 2002년에 설립된 진흥회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전시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진흥 정책을 수탁 수행하는 사단법인이다. 국내 전시회 개최지원 및 평가, 국내전시산업 통계, 전시회 인증, 재직자 교육, 국제협력 등을 통한 업계 발전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진흥회의 신임 회장으로서 최근 스페인 바로셀로나의 MWC 2023을 방문한 이재율 회장은 “한국이 오프라인으로 CES, MWC와 같은 대규모 글로벌 산업전시회와 경쟁을 하려면 아직 10년, 20년은 더 노력해야 한다”라고 한국 전시회의 현 주소를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의 전시산업은 충분히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했다. 특히, 한국이 잘할 수 있는 IT 등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온라인 전시산업을 강화한다면, 해당 분야에서는 수 년 안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시장 인프라를 지속해서 늘려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시회의 깊이와 질을 제고하는 데는 온라인의 힘이 필요하다”면서 온라인 전시의 지속적인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 온라인 전시의 발전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큰 기폭제가 됐다. 대면 비즈니스가 어려워지면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한 산업계는 온라인을 통해 소통하기 시작했다.

이 회장은 온라인 전시는 팬데믹 상황을 대비하는 측면도 있지만, 이보다는 전시회 자체 서비스의 고도화 측면이 더 중요하다고 봤다.

전시회에 시간적, 경제적 등의 이유로 참가가 어려운 경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전시회로 참가기업과 참관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이 회장은 온라인 전시의 강점으로 시간, 장소, 비용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세대’에 주목했다. 지금 한창 성장하는 MZ세대 등은 온라인에 익숙해 제품을 보지 않고도 온라인에서 능수능란하게 원하는 것을 선택한다.

그는 “온라인 전시는 MZ세대 등 새로운 세대의 수요도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며 “온라인 전시가 발전한다면 전시회 전체 볼륨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이어 온라인 전시가 오프라인을 대체할 수는 없지만, 증강현실(AR), 메타버스(Metaverse) 등 기술적 발전을 바탕으로 365일 비즈니스 상담 등 전시회 참가의 지속성을 유지하고, 향후 오프라인 전시 참가 결정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 회장은 “오프라인 전시의 보완재로써 온라인 전시를 성장시켜 전시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분한 역량 갖춘 韓 전시산업, 국가 전략산업으로 성장시켜야”
이재율 한국전시산업진흥회 회장 겸 킨텍스 대표이사

코로나19 영향, 빠른 회복세…전시산업진흥회의 비전은

코로나19는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전시산업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그러나 한국의 전시산업은 다른 국가보다 빠르게 팬데믹 이전에 가까운 수준으로 회복했다.

진흥회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전시회 개최가 세계적으로 거의 전무한 상태에서 오프라인 전시회를 재개했다. 국제전시협회(UFI)는 국내 전시회 방역 가이드라인을 우수 사례로 소개 및 배포하기도 했다.

또한, 대구 엑스코(EXCO)의 경우는 오히려 지난해 사상 최대의 경영성과를 올렸고, 부산 벡스코(BEXCO)는 전시장 가동률이 코로나 직전에 근접하며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이 회장은 “자료를 보고 저도 놀랐다. 지난해 전시산업은 어두운 터널을 지나 회복의 서막이 올랐다고 생각한다”면서 “전시장의 가동률을 살펴보면 2019년이 가장 좋았는데, 당시 기준으로 올해는 80~90% 수준까지 회복해 2024년부터는 전시산업의 재도약이 가능한, 최고실적이 나올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한국 전시산업이 코로나19의 그늘에서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던 이유로 지난해 상반기 거리두기가 해제된 것이 업계에 매우 유리하게 작용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전시산업계의 자체적인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각 전시산업 주체들의 각고의 노력이 모범적인 형태로 빠르게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는 것이다.

진흥회 또한 팬데믹 기간 중 국내전시회 개최지원 사업에 ‘지역특화전시회’ 부문을 신설해 지방 전시산업 활성화를 지원했다. 이 밖에도 전시회 인증심사비 인하, 안전한 전시회 캠페인, 추경을 통한 전시사업자 피해 경감, 수출물류애로해소 등 다양한 활동으로 전시산업 피해 경감에 노력했다.

전시산업의 회복세를 타고, 진흥회는 올해 ▲지원사업 전략적 운영을 통한 사업 내실화 ▲전시 부스 ‘권고단가’ 추진 ▲업계 상생 ▲공공과 민간 협력 도모 네트워킹 ▲전시산업 전문기관으로의 가치체계 수립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진흥회는 전시산업계 4개의 단체를 아울러야 한다. 혼자의 힘으로는 어렵기 때문에 정부의 힘이 꼭 필요하다. 혁신, 상생, 전문성을 핵심 가치로 삼아 더 목표의식을 뚜렷하게, 비전을 명확하게, 성과를 분명하게 올리는 진흥회로 이끌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생산과 소비의 거간 역할을 하는 전시산업은 경제적으로 전후방 효과가 높은 산업”이라며 “앞으로 한국이 세계 3대 전시산업 국가에 이름을 올릴 수 있도록, 전시산업을 국가적 전략산업으로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산업전시회와 기업의 발전 양상을 꼼꼼히 살피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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