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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의료기기 산업, ‘탄소’에 주목하라”

‘생체적합성 신소재’ 개발 통해 경쟁력 확보해야

[산업일보]
세계 시장에서 한국 의료기기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생체에 적합한 ‘신소재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10일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는 바른미래당 정운천 의원과 민주평화당 김광수 의원의 주최로 ‘의료기기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책 세미나’가 개최됐다.

세계 의료기기 시장은 지속적인 고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BMI Espicom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고령화와 건강에 대한 인식이 상승하고 있는 현재, 의료기기 산업은 연평균 6.1%씩 증가해 2020년에는 약 4천358억 달러의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행사를 주최한 정운천 의원은 “이제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융합의 시대로 접어들었다”라며 “의료기기 분야는 국민 건강과 행복에 직결된 분야로, 융합의 시대를 선도하는 핵심 산업”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날 행사에 참여한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의료기기 산업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력해야 할 분야로 ‘생체적합성 신소재 의료기기’를 언급했다.

현재 정형외과와 치과에서 사용되는 몸에 직접 이식되는 기기는 일반 재료 중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 생체에 사용되기에 부작용이 없다고 판정된 생체 재료로 제작되고 있다.

하지만 대표적인 의료기기인 ‘임플란트’만 살펴봐도, 2014년에서 2016년까지 3년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총 362건의 치과 관련 피해구제 사건 중 임플란트 관련 사건이 26.5%인 96건으로 가장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기존 의료기기 소재가 갖고 있는 한계가 분명히 보인다.

“한국 의료기기 산업, ‘탄소’에 주목하라”
부산대학교 나노과학기술대학의 한동욱 교수

부산대학교 나노과학기술대학의 한동욱 교수는 “임플란트 관련 문제는 골유착 실패로부터 일어나는데, 이는 임플란트에 사용되는 소재인 티타늄 금속이 생체불활성 재료로 골유착에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의료기기에 사용되는 소재가 생체적합도가 낮고 골의 치유·생성·유지에 적합한 표면을 갖고 있지 않아 의료기기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오히려 부수적인 질병을 발생시킨다는 지적이다.

이에 현재 의료기기 산업에서 대체재로 주목받는 신소재는 ‘탄소’다. “우리 몸의 모든 구성요소에는 탄소가 들어있다”라고 말한 한 교수는 “초고온, 초경량, 초내마모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고부가가치 업종으로 각광받고 있다”라며 “하지만 국내에서는 현재 탄소 소재 가공과 상용 라인이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국 의료기기 산업, ‘탄소’에 주목하라”
전북대학교병원의 고명환 교수

전북대학교병원의 고명환 교수도 “생체적합성 신소재 기술은 세라믹, 금속재료 등의 의료기기와의 융합은 물론 인공피부, 인공뼈, 의료용 섬유 등 적용분야가 다양해 높은 가능성을 보유했다”라며 “하지만 아직 국내 탄소 산업계에서는 이러한 소재를 가공·성형할 수 있는 기술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의료기기산업과 탄소산업 간 융복합 기술 산업 발전을 이뤄야 생체 적합성 신소재 의료기기 산업이 육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고 교수는 “인프라와 전문 인력을 확보해 신뢰성과 내구성을 갖추며 적극적인 기술개발을 진행해 사업화할 수 있도록 산·학·연·정이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최수린 기자 sr.choi@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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