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전문가들은 2021년부터 3세대 전기차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전기차의 수요가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3세대 전기차는 기존 세대의 대표적인 문제점이었던 주행거리, 충전 시간, 성능, 디자인 등을 대폭 개선했기 때문이다.
2차전지의 성능이 개선되고, 원가가 절감됨에 따라 주행거리가 내연기관 차량에 못지않게 길어지고, 급속충전 기술의 발전으로 10분 만에 80% 충전이 가능해져 400km를 주행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정부 정책에 힘입어 공공 충전소 시설 보급이 확대되어 충전 인프라의 부족 문제도 해소되고, 중장기적으로 태양광 발전과 V2G 기술이 보급되면 전기차 수요를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V2G 기술은 양방향 전력 변환 기술로서 전력 요금이 싼 심야 시간에는 전기차를 충전하고, 전력 사용이 많은 피크 발생시에는 충전된 전력을 전력망을 통해 재판매함에 따라 전기차를 ESS처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국가 에너지 정책 차원에서 획기적인 변화라고 볼 수 있다.
3세대 전기차는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개발하는 첫 제품이다. 공용플랫폼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시현이 가능하고, 공기 역학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을 통해 연비가 개선될 것이며, 자율주행차 시대를 앞두고 다양한 전장 기술을 접목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폭스바겐, 르노 그룹, BMW 등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1~2개의 공용 파워 트레인을 개발해 다양한 형태의 전기차 모델에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배터리가 들어갈 일정한 공간을 만들어 두고, 다수의 2차전지 업체들로부터 수주를 받을 수 있어 규모의 경제 시현에 효과적이다.
2차전지 업체들도 표준화된 용량의 배터리를 대량 양산할 수 있어 원가 절감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한편, 전기차 시대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2차전지 소재 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2차전지 소재는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을 결정짓는 역할을 한다. 에너지밀도가 높고 원재료 비용을 낮춘 소재를 배터리에 탑재하면, 배터리 제조 비용을 줄이고 전기차 주행 거리도 늘릴 수 있다. 즉, 전기차의 상품성이 올라가는 것이다.
2차전지 소재 개선이 결국 전기차 상품성 확보까지 직결되기 때문에 2차전지 소재 업체들의 성장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2차전지 소재 업체들은 대규모 캐파 증설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경쟁심화 우려를 제기하고 있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를 ‘기우’로 보고 있다. 전기차향 2차전지 수요에 맞춰 배터리 업체들은 2~3년 내에 3~4배 이상 캐파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소재 업체들은전방 업체 수요 증가와 양산 테스트까지 걸리는 기간을 고려해 사전에 캐파 증설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현재 캐파 증설도 부족하다고 판단한다.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꼽히는 것은 배터리 비용이다. 우선 2차전지 캐파 확대, 소재 개선 등을 바탕으로 배터리 비용이 2022년 이후에는 kWh당 1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Ni-rich 계열 양극재 사용이 확대되면서 원재료 가격에 따른 배터리 비용 변동 리스크도 적어지고 있다. 주요 광산 업체들이 증설에 나서면서 원재료 수급이 안정화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화투자증권의 이순학 연구원은 “2차전지 소재 산업에서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국내 업체들은 전세계 배터리 시장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국내 배터리 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한 가운데, 오랜 시간 소재 개발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소재 업체들이 최근 증설 투자를 한 캐파가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하면 더 큰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