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우리나라에서 전시회를 비롯한 MICE산업이 ‘산업’이라는 범주로 분류된 기간은 전시 산업 선진국들에 비해서는 아직 ‘역사’를 논하기는 무리일 정도로 짧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전시주관사들 중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몇 몇 업체들의 노력으로 이제 우리나라 전시산업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이앤엑스는 우리나라 전시주관사 1세대로 인정받는 주관사로 KIMES, KOBA, KOPLAS, K-PRINT WEEK 등 다양한 전시회를 개최하면서 국내 전시산업의 변천사를 함께 해왔다.
한국이앤엑스 한상식 과장은 최근 전시산업의 흐름에 대해 “경기가 안좋아짐에 따라 기업체들이 참가하는 전시회를 줄이면서 ‘선택과 집중’이 이뤄지고 있다”며, “기업들이 ‘효과가 없었다’고 느낀 전시회에 대해서는 ‘가지치기’가 이뤄지면서 전시회의 구조조정 과정을 통해 유사전시회가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한 과장은 “참가업체의 선택을 받아 살아남은 전시회들은 일찌감치 부스신청이 마감되는 등 양극화 경향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결국에는 참가업체들도 브랜드 가치가 높은 전시회에만 몰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참가업체들이 전시회에 바라는 것에 대해 한 과장은 “최근 몇 해 사이 열린 전시회에서 중국업체의 참가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에 대해 국내업체들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며, “국내 참가업체들이 중국 업체에 대해 품목에 따라 제한을 둬 달라는 요구를 하기도 하고 우리도 자체적으로 에이전트를 통해서만 접수를 하고 거래액 상한선을 두는 등 국내업체의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해외바이어 유치 및 관리 역시 참가업체들이 전시회에 바라는 요소로 꼽힌다. 한 과장은 “참가업체들은 더 많은 해외바이어의 유치를 원하지만 정작 전시회장을 방문한 바이어들은 의사소통에서 애를 먹는다”고 지적한 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포메이션에 통역을 배치하고 참가업체는 물론 설비 및 서비스업체에도 외국어 구사가 가능한 직원을 배치하는 방향으로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참관객들의 경우 관련 업계의 신제품을 보기 위해 전시장을 방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참가업체들이 매년 신제품을 개발․출품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한국이앤엑스 측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참가업체에게 신제품 리스트를 받아 참관객들에게 메일로 보내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한편, 전시산업계의 화두인 ‘지원금 졸업제’에 대해 한 과장은 “신규로 국고지원을 받는 전시회의 경우 바이어 초청 및 운용에 지원금의 80%를 사용해야 하는데 지원받은 전시회가 진성바이어 유치 역량이 어느 정도 일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앞으로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한 특화된 전시회 비중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국내 전시산업 발전 방안에 대해 한 과장은 “우선 정부의 지원이 좀 더 유연해졌으면 한다”며, “정부에서는 지원금이 해외 홍보에 많이 쓰이기를 바라지만 국내 홍보에도 많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좀 더 폭넓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덧붙여 “전시회를 위해 해외에서 국내에 반입되는 제품에 한해서는 규제를 다소 완화시켜 좀 더 다양한 제품을 전시할 수 있도록 유연한 대처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