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성장 단계에 진입한 중소·중견기업이 겪는 경영관리의 복잡성을 줄이고 디지털 전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지원 프로그램이 추진된다. SAP 코리아는 유망 기업 100곳을 선정해 ERP 도입과 관련한 진단·컨설팅 및 구축을 지원하는 ‘SAP NEXT 100’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김준영 SAP 코리아 부사장은 20일 IFC빌딩에서 기자들과 만나 “성장 초기부터 디지털 기반을 갖춘 기업은 빠르게 도약하는 반면,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매출 성장을 이루고도 체계적인 관리 기반이 부족해 투자 유치나 글로벌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도 있었다”고 프로그램의 출발 배경을 설명했다.
SAP 코리아가 주목한 문제는 기업 규모가 커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영정보 관리의 한계다.
이에 대해 강지훈 SAP 코리아 부문장은 프로젝트 단위로 사업을 수행하는 기업들이 수익이 발생하는 시점과 사업별 수익성을 파악하기 어렵고, 월 결산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사례를 소개했다. 사업 구조가 다변화하면서 정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당초 예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되는 문제도 거론했다.
강 부문장은 “궁극적으로는 가장 이면에 우리 직원들이 여기에 적응해서 할 수 있는 역량이 되는지 확신이 없다는 걱정이 있다”며 시스템 도입 과정에서 인력의 적응과 업무 프로세스 정립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SAP NEXT 100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SAP 코리아와 파트너사가 함께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최초 100개 기업을 대상으로 8개월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SAP 클라우드 ERP를 중심으로 경영 현황을 진단하고 필요한 시스템의 도입과 구축을 지원한다.
강 부문장은 “장기적인 전략 관점에서 고객과 함께 동반 성장하기 위해 초기 투자를 한다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AP 코리아는 프로그램에 적용할 가격 조건을 마련하기 위해 글로벌 본사와 협의했다고 밝혔다. 구축 파트너사 역시 SAP의 ‘그로우 패스트(Grow Fast)’ 방법론과 표준 템플릿 등을 활용해 프로젝트 기간과 비용을 줄이는 데 참여한다.
선정 기준은 성장 가능성, 혁신 필요성, 표준 프로세스 적합성, 실행 가능성 등이다. 특정 산업에 지원 대상을 한정하지 않으며, SAP 코리아가 지원하는 산업 분야의 기업이라면 신청할 수 있다.
모집은 기수별로 진행한다. 당초 1기 모집을 10월 말까지 진행하고 다음 기수를 내년에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예상보다 많은 관심에 따라 2기 모집을 11월 1일부터 이어가기로 했다.
SAP NEXT 100은 기업이 도입 이후에도 표준화된 업무 프로세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강 부문장은 “ERP 도입에 대한 지원도 중요하지만, 경영진의 방향과 실제 프로젝트가 어긋나면 사용하지 못하는 시스템이 될 수 있다”며 경영진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