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중국 산업용 로봇 시장이 자동차·전자·배터리 등 제조업 자동화 수요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과 머신비전·센서·제어기술을 접목하며 로봇의 적용 범위도 넓어지는 추세다.
가오궁로봇산업연구소(GGII)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산업용 로봇 생산량은 77만3천100대로 전년 대비 28.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 시장 판매량은 34만2천600대로 13.5% 늘었다. 연구소는 중국 산업용 로봇 판매량이 올해 38만400대, 2030년에는 62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규모도 확대되는 추세다. 중상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산업용 로봇 시장규모는 2021년 404억 위안에서 2025년 538억 위안으로 증가했다. 연구원은 적용 분야와 시장 수요가 확대되면서 올해 시장규모가 622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제품군에서는 협동로봇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GGII에 따르면 중국 협동로봇 판매량은 지난해 4만9천500대로 전년 대비 45.6% 증가했다. 전체 산업용 로봇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4.5%다. 올해는 6만4천700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라(KOTRA) 베이징무역관은 생산 품목이나 작업 배치가 자주 바뀌는 제조현장에서 공정 대응의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협동로봇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AI 접목으로 로봇이 작업 대상의 위치와 상태를 인식하고 작업 조건에 맞춰 동작을 조정하는 능력이 중요해지면서 기술 경쟁의 중심도 달라지고 있다. KOTRA 측은 정밀감속기와 서보시스템의 정밀도·응답성뿐 아니라 머신비전과 지능형 센서의 인식·감지 성능, 제어기의 정보 처리와 연동 능력이 함께 중요해지고 있다고 짚었다.
적용 산업도 자동차와 컴퓨터·통신·소비자가전(3C) 산업, 리튬배터리 중심에서 반도체·식품·섬유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반도체에서는 웨이퍼와 부품의 정밀 이송·정렬이, 식품·섬유에서는 분류·포장·적재 등 반복 작업의 자동화가 주요 수요로 제시됐다. 기존 생산공정에 집중됐던 로봇 활용도 자재 이송과 적재 등 물류 영역으로 확대되면서 생산과 물류를 함께 자동화하는 시스템통합 수요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기술과 공급망의 확장은 휴머노이드 로봇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KOTRA는 산업용 로봇과 휴머노이드의 요구 사양에는 차이가 있지만, 관련 기업들이 두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감속기·엔코더·힘 센서 등 정밀 구동·제어·센싱 부품의 개발 경쟁이 확대될 것으로 봤다.
중국산 핵심부품 공급도 증가하고 있다. KOTRA는 뤼더하모닉, 솽환전동, 후이촨기술 등 중국 기업의 감속기·서보시스템 공급 확대를 사례로 들며 범용 부품의 가격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동시에 한국 기업에는 고정밀 감속기, 고응답 서보시스템, 엔코더, 3D 머신비전, 힘·토크센서 등 성능 차별화가 가능한 분야와 특정 공정에 특화된 자동화 솔루션에서 진출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제시했다.
최근 중국 완성차 기업들이 로봇산업에 잇따라 진입하고 있다는 랩스딥리포트의 분석까지 감안하면, 기존 제조업 역량이 로봇산업으로 연결되는 흐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KOTRA는 중국 시장에서 제품 성능뿐 아니라 현지 제조공정에서 검증된 적용 경험과 고객 대응 역량이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