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정부의 정책 자금 공급이 피지컬 AI(물리인공지능) 및 이차전지, 배터리 등 핵심 첨단 기술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7일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를 열고 7개 기업을 대상으로 자금 지원을 승인했다.
특히 담당 부처가 산업적 파급효과가 크다고 판단한 기업에 대한 투자가 눈에 띈다. 산업용 로봇 전문 기업인 ㈜원익로보틱스는 자체 개발한 로봇핸드 플랫폼 ‘알레그로 핸드(Allegro Hand)’를 필두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5월부터 가동된 유망기업 발굴 플랫폼인 ‘성장기업발굴협의체’에서 로봇핸드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부 자금공급을 강조했으며, 기금운용심의회는 이를 고려해 자금지원을 승인했다.
원익로보틱스는 제품 양산 및 핵심부품 내재화를 목표로 전북 완주에 로봇핸드 생산 공장과 AX(인공지능 전환) 센터를 신축하는 데 필요한 설비투자 및 연구개발 자금 총 3천500억 원을 이번 투자로 조달할 계획이다. 1천 500억 원은 첨단전력산업기금이 전환우선주 방식으로 직접 지분투자하고, 나머지 2천억 원은 민간에서 지분투자방식으로 참여한다. 정부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로봇 산업생태계 조성 기여를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후공정 기업인 ㈜두산테스나의 신공장 증설에는 5천600억 원의 저리 대출이 10년 만기로 지원된다. 두산테스나는 경기 평택에 시스템반도체 테스트 수요에 대응한 신공장을 짓고 안성 소재 공장 2곳의 장비 증설을 위해 총 8천554억 원의 투자비를 투입할 예정으로, 2천954억 원은 자기 자금으로 추진한다. 정부는 반도체 테스트 공정에서 축적되는 생산데이터의 민감성을 언급하며, 테스트장비 국산화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충북 청주에 짓는 차세대 이차전지 생산공장 구축에 필요한 시설자금 3천769억 원 중 3천억 원을 7년 만기 저리 대출로 지원받는다. 이를 기반으로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 및 전고체 배터리 생산시설을 확대해 고성능·고안전 배터리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장비용 필수부품을 생산하는 티케이지(TKG) 솔믹스㈜에는 반도체 장비용 실리콘 소재 부품 생산시설 증설에 필요한 1천400 억원(첨단전략산업기금 1천억 원, 산업은행 400억 원)의 대출이 지원된다.
바이오 기업인 ㈜경보제약은 ‘항체-약물 접합체(ADC)’ 사업 신규 진출을 위한 200억 원,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구동 모터의 핵심 부품인 소형각선 생산공장 증축을 추진 중인 ㈜삼동에는 100억 원의 대출자금이 각각 제공된다.
또한 기술특별관 설치와 전용 콘텐츠 제작 전문 복합 콘텐츠 기업인 씨제이포디플렉스㈜에는 총 2천200억 원이 지분투자 방식으로 지원된다. 첨단전략산업기금이 500억 원을 글랜우드크레딧과 지앤피인베가 운영하는 프로젝트 펀드에 출자하는 방식이다. 이를 계기로 씨제이포디플렉스는 기술특별관을 전세계 2천여 개로 늘리고, 해외 신설 특별관에 연 14일 이상 한국 콘텐츠를 상영하는 ‘글로벌 K-스크린쿼터’를 추진한다.
정부는 1조 6천억 원에 달하는 이번 7개 자금 지원으로 8월 말까지 국민성장펀드의 누적 승인 실적은 17조 9천억 원을 기록하게 됐으며, 하반기 간접투자 방식의 블라인드펀드까지 포함하면 올해 목표치인 30조 원 승인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