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위치한 한국요꼬가와전기 본사에서 마츠카와마사루(Masaru Matsukawa) 대표이사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한국 부임 소감과 함께 산업 자율화(Industrial Autonomy), AI 기반 플랜트 운영 전략, 반도체•에너지 산업 대응 방향, 한국 시장 확대 전략 등이 폭넓게 논의됐다.
마츠카와 대표는 올해 4월 한국요꼬가와전기 대표로 부임했다. 그는 1993년 요꼬가와에 입사해 30년 이상 영업 및 산업 솔루션 분야를 중심으로 경력을 쌓아왔으며, 일본 요꼬가와솔루션서비스(Yokogawa Solution Service)에서 산업영업 부문장을 역임한 뒤 한국 법인을 맡게 됐다.
그는 “한국은 이번에 처음 방문한 국가”라며 “업무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처음 한국에 왔지만 매우 역동적이고 빠른 환경 속에서 높은 역량을 가진 인재들과 산업 구조를 직접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전자•자동차 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문화 산업 역시 세계적 영향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요꼬가와전기는 올해 창립 48주년을 맞았다. 마츠카와 대표는 “석유•화학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왔지만 최근 산업 구조 변화 속에서 새로운 시장 확대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반도체, 에너지, 식품, 제약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솔루션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요꼬가와가 최근 강조하고 있는 ‘IA2IA(Industrial Automation to Industrial Autonomy)’ 전략을 핵심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 산업 자동화에서 한 단계 나아가 AI와 디지털 기술 기반의 자율 운영 체계로 전환하는 개념이다.
마츠카와 대표는 “기존 자동화는 정해진 규칙에 따라 설비를 운전하는 수준이었다면, 산업 자율화는 시스템 스스로 데이터를 학습하고 환경 변화를 감지해 최적의 결정을 내리는 단계”라며 “궁극적으로는 최소한의 인간 개입만으로 플랜트가 안전하게 운영되는 구조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제조업이 현재 숙련 엔지니어 고령화와 안전 규제 강화라는 구조적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산업 자율화는 단순한 인력 대체 개념이 아니라 생산 효율과 수익성, 현장 안전 수준을 동시에 높이기 위한 방향”이라며 “현장 작업자가 반복 업무에서 벗어나 더 높은 수준의 의사결정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요꼬가와는 이러한 전략을 구현하기 위해 FKDPP(Field Knowledge Data Processing Platform)를 핵심 기술로 제시하고 있다. FKDPP는 플랜트 데이터와 현장 전문가 지식을 AI 기반으로 학습해 운전 조건을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플랫폼이다.
마츠카와 대표는 일본 ENEOS 화학 플랜트 사례를 소개하며 “기존에는 작업자가 하루 수십 차례 수동 조정을 수행하던 공정을 FKDPP 기반 AI가 자율적으로 제어했다”며 “35일 연속 자율 운전을 수행하면서 생산성과 에너지 절감 효과를 동시에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우디 아람코 프로젝트에서도 대규모 플랜트 환경에서 제어 정밀도와 안정성을 검증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확대되고 있는 수소•배터리•친환경 공정 산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고객 요구가 개별 설비 효율 중심에서 에너지•원자재•배출량까지 포함한 전체 시스템 최적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탄소 저감과 ESG 대응, 데이터 가시성 확보, 실시간 운영 최적화 요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AI와 IoT 기반 디지털화가 제조업 전반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요꼬가와의 강점은 OT(Operational Technology)와 IT를 결합하는 데 있다”며 “현장 데이터와 상위 시스템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플랜트 운영 최적화를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서는 기존 석유•화학 중심 사업 구조를 넘어 새로운 확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츠카와 대표는 “현재 반도체 산업에는 센서•계측기 중심 제품 공급이 많지만 앞으로는 솔루션 기반 사업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일본에서는 이미 자동차, 제약, 식품 등 전자 및 제조산업 고객을 대상으로 상위 데이터 관리 계층(L3•L4) 중심의 운영 솔루션 사례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반도체 산업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한국 반도체 산업은 현재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동시에 중국 기업들의 추격 역시 상당히 빠르다”며 “한국과 일본 모두 기술 경쟁력 유지와 공급망 협력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에서는 한•일 산업 구조 변화에 대한 의견도 이어졌다. 그는 “일본 역시 과거 전자•반도체•LCD 산업에서 강점을 가졌지만 상당수 산업이 해외로 이동했다”며 “현재 배터리와 전기차 분야에서도 글로벌 경쟁이 매우 치열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한국과 일본은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공통적으로 겪고 있으며 제조업 현장에서 숙련 인력 확보가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며 “AI와 자율 운영 기술은 단순 효율화뿐 아니라 산업 지속가능성과도 연결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마츠카와 대표는 마지막으로 “한국요꼬가와전기는 지난 48년간 한국 산업과 함께 성장해왔다”며 “앞으로도 고객 신뢰를 기반으로 제품 경쟁력과 솔루션 역량을 강화해 한국 산업계의 장기적 파트너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