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한국 방위산업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체계종합기업과 부품, 소재, 소프트웨어 기술 보유기업이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특히 AI와 무인체계, 우주항공, 사이버 보안 등 미래 방산영역의 비중이 커지면서 해당 분야의 역량을 갖춘 중소벤처기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함께 잡은 손, 더불어 만드는 K-방산 대도약’ 토론회에서는 정부기관과 함께 방위산업과 연관된 대기업과 중소기업, 벤처기업들이 각자의 입장을 전달하고 공유했다.
방산 체계 업체와 중견기업, AI 스타트업이 현장 관점에서 상생 협력의 실태와 과제를 발표했다.
LIG 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 장동권 전략기획실장은 ‘K-방산 상생 생태계 조성을 위한 사례 및 제언’이라는 발표에서 “공급망 안정화·기술 혁신·해외 동반 진출을 3대 축으로 삼아 협력사와 상생을 추진하고 있다”며 “2024년 기준 협력사의 영업이익률(7.9%)이 자사(10%)에 근접하는 성과를 냈다”고 소개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LIG D&A는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비용 부담을 협력사에 전가하지 않고 공동 부담하는 납품대금 연동 계약을 운영 중이며, 800억 원 규모의 방산혁신펀드를 통해 8개 첨단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UAE에 협력사와 공동으로 현지 생산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도 공개했다.
장 실장은 이 자리에서 제도 개선 과제로 ▲민간 기술의 방산 인증 절차 간소화 ▲스타트업 진입을 위한 규제 샌드박스 도입 ▲협력사 지원 비용의 원가 인정 등을 제시했다.
‘K-방산 지속성장을 위한 중견기업의 역할과 상생현황, 그리고 과제’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포스텍 배경호 부사장은 “포스텍은 정밀 제어 시스템 전문 중견기업으로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공급망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체계종합기업과 공동 R&D 및 해외 진출 협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165개 협력사에 대한 기술 이전과 품질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 부사장은 “중견기업에 특화된 지원 제도가 미흡하다”고 지적하면서 “▲중견기업 맞춤형 육성 체계 마련 ▲방산 수출·투자 지원 범위 확대 ▲상생 협력 데이터 수집·공유 센터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위성·항공·드론 영상을 AI로 분석하는 기술을 보유한 방산 AI 스타트업인 다비오의 박주흠 대표는 ‘AI 방산혁신기업의 성장과 K-방산 생태계 확장을 위한 상생협력 제언’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LIG의 방산혁신펀드 1호 투자를 받아 방산 시장에 진입했으며, 보안 체계·사업 단계별 프로세스 등 방산 고유의 진입 장벽이 AI 기업에게는 상당한 도전이었다”고 말한 박 대표는 “AI 라이센스 계약 방식의 현실화, 독립 발주 확대, AI 연구 환경 보안 규제 완화가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특히 박 대표는 “수십 명이 협업해 모델을 개발하는 AI 기술개발의 특성상 폐쇄적인 보안 환경이 기술력 향상의 발목을 잡는다”며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