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중소벤처기업에게 M&A는 혁신의 결실이자 성장의 사다리이다. 특히, 창업주가 물러나는 시점에서 추진하는 M&A는 해당 기업의 연속성을 확보해주는 수단으로도 사용된다. 그러나 현실에서 중소기업의 M&A는 핵심정보 유출 또는 기술탈취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선뜻 M&A를 추진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28일 국회에서 열린 ‘중소기업 기술탈취 방지와 M&A 활성화 방안 모색 세미나’의 발제자로 참석한 서강대학교 김용진 교수는 이 자리에서 중소기업이 M&A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이유를 다양한 시각에서 설명했다.
‘한국 중소기업 M&A 활성화를 위한 제언’이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김 교수는 “M&A를 통한 기업승계가 필요한 중소기업은 국내에 21만 개가 있으며, 이 중 33.5%는 경영자가 60세를 넘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후계자가 세워지지 않은 기업은 20% 이상이며 M&A 고려기업은 30.7%”라고 언급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한국에서 중소기업의 M&A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문화적 요인’에서 찾을 수 있다. M&A가 경영권 포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이어지면서 M&A 자체를 ‘실패’로 보는 사회적 편견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친족승계 중심의 경직된 제도와 상장사 위주의 합병가액 산정 등도 중소기업의 M&A를 저해하는 법‧제도적 요인으로 지목됐다.
김 교수는 “M&A는 벤처‧중소기업 생태계의 핵심 고리로, 기술과 인력, 자본의 선순환을 촉진한다”며 “제도와 시장은 물론 기술과 인식까지 동시에 개혁해야 중소기업의 M&A가 활발히 일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중소기업의 M&A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민관 협업형 통합 플랫폼과 전문중계 생태계 구성을 제시했다.
“민관 통합 중소기업 M&A 플랫폼을 구성해 수요발굴과 매칭, 딜 지원, PMI(인수 후 통합)를 원스톱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성과연동 수수료 체계 도입으로 전문성과 서비스 품질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김 교수는 “공공데이터의 연계로 정보 비대칭을 최소화하고 이와 관련한 전문 인력 양성 및 인증체계 구축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그는 “지금이 중소기업 M&A의 구조적 병목을 해소할 골든타임”이라며 “민‧관‧금융의 공진화 협업이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에 단일 주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다자간 협력 체계 구축이 필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