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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는 1등인데 공장은 'AI 깜깜이'… 제조 강국 韓, '피지컬 AI' 골든타임 경고등
임지원 기자|jnews@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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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는 1등인데 공장은 'AI 깜깜이'… 제조 강국 韓, '피지컬 AI' 골든타임 경고등

배순민 랩장 "中, 데이터 수집 속도 무섭다"… 강하연 의장 "대기업만 AI 전환, 중기는 딴 세상"

기사입력 2025-12-19 14:4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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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는 1등인데 공장은 'AI 깜깜이'… 제조 강국 韓, '피지컬 AI' 골든타임 경고등

[산업일보]
글로벌 AI 패권 경쟁의 전장이 현실 세계와 결합하는 ‘피지컬(Physical) AI’로 급변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제조업 강국인 한국은 현장 활용 능력 부족과 기업 간 양극화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경고등이 켜졌다. 인프라는 세계 최고 수준이나, 이를 산업 현장에 뿌리내리게 할 ‘질적 고도화’가 시급하다는 뼈아픈 지적이다.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가전략기술 서밋(SUMMIT) 2025’에서는 산·학·연·관 전문가들이 모여 AI 3대 강국 진입을 위한 국가전략기술 혁신 전략을 논의했다.

“중국 속도 무섭다… ‘피지컬 AI’로 전장 이동”

발제자로 나선 배순민 랩장은 “지금 AI 기술은 생성형을 지나 에이전틱(Agentic) AI, 그리고 피지컬 AI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는 산업 운영체계 전반의 재설계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배 랩장은 최근 중국 출장 경험을 공유하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그는 “중국 기업들의 속도가 무섭고 과감하다”며 “과거에는 한국이 로봇 등 요소 부품에서 우위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거대 내수 시장을 가진 중국이 이미 상당 부분 따라잡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은 자율주행 등 피지컬 AI 데이터를 전 세계를 누비며 수집하고 있는데, 한국은 데이터 수집 단계부터 뒤쳐져 있다”며 “제조업 강국의 장점을 살려 대기업뿐만 아니라 벤더(협력사)단까지 연결되는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3대 강국(G3) 도약을 위한 전략으로는 ‘풀스택(Full-stack)’을 강조했다. 배 랩장은 “반도체, 인프라, 파운데이션 모델, 서비스 에이전트까지 모든 요소를 갖춰야만 경쟁이 가능하다”며 “특정 분야 하나만 잘해서는 3강 근처에도 못 간다”고 역설했다.

“인프라 우등생, 활용은 열등생… 대-중소기업 격차 커”

하지만 한국의 현실은 ‘외화내빈’이라는 지적이다. 강하연 OECD AIGO·GPAI 의장(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등 국제사회에서 한국은 광대역 네트워크 인프라와 정부 전략의 명확성 측면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활용이다. 강 위원은 “공급 역량은 뛰어나지만, 사용자가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에 대한 ‘질적 고도화’는 여전히 숙제”라며 “OECD에서도 한국의 AI 도입 수치는 높지만 실제 깊이 있는 활용은 부족하다는 시각이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AI 양극화’가 도마 위에 올랐다. 강 위원은 “대기업 중심의 AI 전환은 빠르지만, 중소기업은 뒤처지고 있다”며 “과거의 물량 위주 드라이브 정책은 AI 시대에 유효하지 않으며, 작은 기업들도 생태계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처 간 ‘칸막이’도 걸림돌… 정부 “과기부총리 체제로 해결”

부처 간 칸막이가 지원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배 랩장은 “제조업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작은 기업은 중소벤처기업부가 맡다 보니 기업 사이즈에 따라 정책 일관성이 끊어진다”며 “소상공인 지원 앱 하나를 만들어도 부처별 입장이 달라 애로사항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인프라 확충과 거버넌스 개편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토론에 참여한 김민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정책관은 “AI 생태계의 핵심인 ‘AI 고속도로’를 깔기 위해 올해 추경으로 GPU 1만 3천 장을 확보했고, 2030년까지 민관 합작으로 26만 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처 간 조율 문제에 대해서는 “과기정통부가 부총리 부처로 격상되면서 조율 권한을 갖게 됐다”며 “과기정통부가 인프라를 지원하면 각 부처가 중복 투자 없이 해당 분야에서 AI를 활용하는 효율적인 구조를 만들겠다”고 답했다.

IoT, 빅데이터 등 국내외 4차산업혁명 기술은 물론, 다양한 산업동향과 참 소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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