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성 지방간은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간질환의 하나로 간세포에 과도하게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통증 및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알아차리기 힘들지만, 치료 없이 방치될 경우 간염이나 간경변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 다음은 알코올성 지방간의 원인과 발병 가능성을 높이는 다양한 요소로 스스로 체크해볼 것을 권장한다.
◇ 과음이 지방간을 유발하는 원인은? ‘혈중 중성지방’
과음을 하게 되면 알코올이 체내에 흡수되는 과정에서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끌어올리게 된다. 중성지방은 간에 잘 축적되는 성질을 갖고 있어 정상 간보다 과도하게 지방을 쌓게 되는데 건강한 사람의 간에서 중성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5% 미만으로, 이를 넘어가면 지방간으로 진단한다.
◇ 매일 음주하는 습관, 간 손상 유발할 수 있어
알코올성 간질환은 과음을 하는 사람 중에서도 매일 술을 마시는 사람에게 발병할 가능성이 더 높다. 따라서 술을 마신 후 2~3일 간은 금주하는 기간을 가져 지친 간이 회복될 시간적 여유를 확보해 주는 것이 좋다.
단시간에 폭음하는 습관 역시 간을 손상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단시간에 체내 알코올 농도가 높아지면 간에서 분비되는 알코올 분해 효소가 부족해 알코올을 제대로 분해하지 못한다. 때문에 하루 소주 5~7잔 이상을 넘기지 않아야 하며 천천히 마시는 것이 현명하다.
◇ 비만, 알코올성 지방간 위험성 높인다
비만인 사람은 술을 많이 마실 경우 알코올성 지방간 위험이 크다. 실제로 강북삼성병원의 종합검진센터에서 검사를 받은 20~64세의 성인남녀 29,281명을 대상으로 4년 동안 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여부를 추적 관찰한 결과, 체질량지수 23 이상의 과체중일 경우 남성은 2배 이상, 여성은 11배 이상 알코올성 지방간의 위험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체질량지수 25 이상의 비만 여성은 최대 13배까지 알코올성 지방간의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비만은 지방 대사에 장애를 일으켜 알코올성 지방간의 위험성을 한층 더 높인다. 더욱이 비만인 환자가 지방간을 앓고 있는 경우, 간염이나 간경화 등 심각한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빠르게 발전할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 성별, 영양결핍 여부도 영향 미쳐
성별에 따른 차이도 존재한다. 여성은 남성과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지방간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65세 이하의 남자는 1주일에 소주 3병 이상을 마시면 지방간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보지만, 여자는 1주일에 2병으로 그 기준이 낮은 편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체구가 작고 체지방이 많아 염증 발생 위험이 큰데다, 위나 장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가 적기 때문이다.
평소 식습관 또한 지방간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 당분과 지방질이 많고 단백질이 부족한 식사를 하는 경우 지방 축적이 더 심해져 알코올성 지방간이 발생하기 쉽다. 단백질이나 미네랄, 비타민 등 영양소가 결핍되면 체내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속도가 느려지는데, 이때 알코올의 독성 효과가 장시간 작용해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알코올성 간질환의 예방법 ‘금주’
이처럼 알코올성 간질환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가장 확실하고 기본적인 치료는 바로 ‘금주’다. 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대부분 음주를 중단하면 4-6주 내에 정상 간을 회복할 수 있다.
지방간은 다른 간질환으로의 악화를 예고하는 일종의 경고인 만큼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알코올성 간질환이 있는 경우 술을 조금씩 줄여나가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완전히 술을 끊을 것을 권장한다.
도움말 : 바른마디병원 내과센터 고현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