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공식 지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된 가운데,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수익성 우려와 맞물려 약세로 출발했다. 비철금속 시장은 달러 강세와 투자심리 위축 속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전 품목이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모두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공식 지명한 점에 주목했다. 워시 지명자는 최근 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지지해 왔으나, 시장에서는 전반적으로 매파 성향이 강한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상대적으로 신중한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명 소식 이후 달러는 반등했고, 조정 국면에 있던 위험자산 전반은 추가 약세를 보였다. 워시 지명자의 장인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후원자로 알려진 만큼, 향후 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으며, 지명이 현실화되더라도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의문은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됐다.
전날 마이크로소프트가 촉발한 AI 수익성 논란의 여파도 이어졌다. 이날도 기술주 전반이 약세를 보였고, 사상 최고 분기 매출을 발표한 애플 역시 비용 증가와 AI 경쟁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1% 이상 하락했다. 여기에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5%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차 고개를 들었다. 달러 인덱스는 약 0.7% 상승해 97포인트를 밑도는 수준에서 움직였고,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일 대비 2bp 오른 4.25%선에서 거래됐다.
달러 강세·불안 심리 노출…비철금속 전반 하락
이날 비철금속 시장은 모든 품목이 약세를 나타냈다. 전날 투기적 매수로 극심한 변동성을 겪은 이후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움직임이 뚜렷해졌고, 런던금속거래소(LME)가 기술적 문제로 개장을 1시간 늦춘 점도 불안 심리를 키웠다.
구리는 장 초반 4% 넘게 하락하며 톤당 1만3,080달러까지 밀렸다. 다만 21일 이동평균선이 1만3,000달러 초반에 위치하며 기술적 지지선으로 작용했고, 이후 등락을 거듭한 끝에 약 4% 내린 톤당 1만3,100달러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트레이더들은 시장 기대가 지나치게 한 방향으로 쏠려 있었던 만큼 단기 조정이 불가피했다며, 기관 투자자들이 리스크 관리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시티그룹은 보고서에서 최근 구리 가격 급등으로 실물 시장의 반발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고가 부담으로 스크랩 공급이 늘어나고, 실제 소비가 줄거나 지연되는 이른바 수요 파괴가 나타날 경우 가격에 하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는 경고다. 다만 시티는 올해 평균 구리 가격 전망을 톤당 1만3,000달러로 유지했다.
은 가격은 이날 24% 급락했다. 타이트한 실물 수급과 거시경제 불안 속에 은은 올해 원자재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 왔지만, 투기적 자본의 차익 실현 과정에서 대규모 투매가 발생했다. 아직 다른 원자재 시장으로의 충격 전이는 제한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비철금속 시장 역시 투기적 자금 유입에 따른 상승폭이 컸던 만큼 당분간 높은 변동성 국면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료: NH농협선물
※ 본 자료는 투자 판단 참고용이며, 결과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