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대장증후군·역류성식도염 증상? 담적병 치료하세요

인천 청라에 거주하는 항공기 승무원 김모씨(39세, 여)는 평소 소화가 잘 안되고 목에 이물감이 있으면서 식사만 하면 아랫배가 아파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는 편이다. 올해 초부터는 가슴쓰림과 명치통증까지 생겼다. 승무원 정기 신체검사에서는 이상이 없었지만 혹시나 싶어 병원을 찾아 위와 대장 내시경 검사, 초음파 검사, 복부CT등의 검사를 받은 후 역류성식도염과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진단받았다. 처방 받은 약을 복용해보아도 가슴쓰림이나 목에이물감과 명치통증, 복부팽만감 증상은 개선되지 않았다. 친지 소개로 한의원을 찾은 김씨는 담적병으로 진단받았다. 처방받은 한약과 함께 정기적으로 침치료 중인데, 목에이물감도 덜하고 식사후 화장실에 들락거리는 횟수도 줄어들어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과민대장증후군’으로 개칭)은 심한 복통과 설사나 변비 등을 동반하며,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가져올 정도로 증상 발생 빈도가 잦은 만성 장질환이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추정할 뿐 정확한 원인조차 알 수 없어 치료가 쉽지 않으며, 재발 또한 잘 되는 편이다.

역류성식도염은 위장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식도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인체의 식도 길이는 성인의 경우 약 25cm 정도로 4개의 협착부가 존재한다. 이 중 가장 아래쪽에 하부식도괄약근이 있는데, 이 부위의 음식물 역류 방지 기능이 저하되면서 발생한다.

치료를 해도 자꾸만 재발되는 역류성식도염과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은 한의학적으로 담적병이 그 원인일 수 있다.

담적(痰積)이란 위장에서 미처 소화되지 않고 잔류된 음식물 찌꺼기에서 발생된 독소가 위장 외벽에 쌓여 단단하게 굳어진 것을 일컫는다. 이 담적이 유발하는 소화기증상을 비롯한 각종 전신증상을 담적병(痰積病, 담적증) 혹은 담적증후군(痰積症候群)이라고 한다.

담적은 일차적으로는, 역류성식도염이나 과민성대장증후군에서 나타날 수 있는 만성복통, 설사, 변비, 복부팽만감, 복부가스, 목에이물감 등 소화기 증상을 유발한다. 이차적으로는 담적이 혈액과 림프액을 타고 전신에 퍼져나가 만성피로 증상, 두통, 어지러움증, 어깨결림, 수족냉증, 오른쪽 왼쪽 옆구리통증, 집중력저하, 여성의 경우 심한 생리통, 생리불순, 갱년기증상 등 전신증상까지 유발할 수 있다.

담적을 유발하는 원인으로는 과식, 폭식, 불규칙한 식사습관, 과도한 스트레스, 선천적 비위허약(脾胃虛弱)이 지목된다.

이처럼 담적병(담적증후군)은 다양한 증상에 비해서, 위장의 기능성질환으로 내시경이나 초음파, CT 등의 영상의학적 검사에서는 발견되지 않아 조기치료를 놓치는 환자들이 많다.

담적병(담적 증후군) 치료방법으로는 체질에 따른 한약처방을 통해 담적을 제거하고 위와 대장의 정상적인 움직임을 회복하며, 장부의 균형을 맞추어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담적병 치료 한약은 담적을 제거하고, 민감해지고 약해진 위장의 기능을 강하게 만들어주고, 느슨해진 하부식도괄약근의 기능회복을 통해 위산역류의 근본원인이 개선되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담적병은 한약 처방 외에도 침, 약침, 온열요법 등의 한방 물리요법을 병행하면 치료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또한 평소 주3회 이상,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면 좋은데, 식사 직후보다는 식후 1~2시간이 지난 뒤에 움직여야 소화기관에 부담이 덜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도움말: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한의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