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일본, 중국 등 외산 일색의 방전가공기 시장에서 한국 기계의 자존심을 찾겠다며 나선 기업이 있어 화제다. 지난 3년간 12억원의 연구비를 투자해 CNC 방전가공기를 100% 국산화 하는데 성공한 대원씨엠에스(주)가 그 주인공이다. CNC는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단숨에 날려버리고 작업자의 편이를 극대화한 국산 방전가공기 JUST EDM의 활약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그 당시 산업계의 상황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우리 산업의 취약한 기술 기반은 유럽이나 일본 등 기술선진국의 핵심부품들을 고가로 들여와 조립해야 하는 안타까운 결과를 낳았다. 그야말로 산업계는 순이는 없고 미스리만 남은 형국이 돼버린 것.
어떻게 하면 이 불편하고 어색한 남의 옷을 벗어 던질 수 있을까란 고민으로 문을 연 회사가 바로 방전가공기 전문 업체 대원씨엠에스(주)(대표이사 윤원탁, www.justedm.co.kr)이다. 지난 2003년 설립된 이 회사는 3년간의 기술개발을 통해 작년 초 'JUST EDM(Electronical Discharging Machine)'이라는 제품을 출시하면서 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이 회사가 오랜 시간 지치지 않고 기술개발에만 매진할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 있었을까? 그것은 바로 “우리 현실에 맞는 순도 100%의 국산 방전가공기를 만들겠다는 기술인의 지독한 고집”이었다고 윤원탁 사장은 말했다.
왜 저스트이디엠인가?…인력난 겪는 금형제조현장의 구원투수
대표적인 3D 업종으로 분류되며 전문인력 수급에 난황을 겪고 있는 금형업계. 특히 최근에는 여성근로자나 고령 인력이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주 사용자들인 이들은 G코드나 수학적 지식을 필요로 하는 컴퓨터 수치 제어(CNC: Computer Numerical Control)에 약하다.
한편, 이러한 제조 현장의 실정과는 별개로 CNC 방전가공기는 범용에 비해 고도의 정밀성과 함께 시간 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장비로 기업의 생존과 맞물리면서 그 필요성이 점차 강조되고 있다.
이런 종합적인 이유로 대원씨엠에스(주)는 CNC를 얼마나 쉽게 만들 수 있는가에 역점을 두고 기술개발에 임했다고 한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국내 컨트롤러 전문업체 현원과 기술협력을 맺고 방전가공기용 CNC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작업시트에 내용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G코드를 생성하게 하는 쉽고 간편한 CNC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한국인의 논리체계를 감안한 우리언어 중심의 특화된 CNC를 개발해 KNC(Korean Computer Numerical Control)라 명명한 제품군도 개발했다.
또한 물리, 화학, 전기 등 다양한 기술의 복합체인 방전가공기 안에 들어가는 모든 요소 기술을 100% 국산화 하는데 성공한 것도 대원씨엠에스(주)의 큰 자랑거리다. 이러한 원천기술의 확보는 외산 장비의 치명적인 단점인 사후처리의 문제를 신속하고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게 했다. 일례로 제어장치를 모듈화해 이상이 생겼을 때 간단한 교체만으로 정상작업을 가능케 하는 등 작업자의 편이를 극대화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저스트이디엠은 열악한 산업현장에서 야간이나 휴일 작업을 기피하는 시대경향을 감안해 IT기술로 무인 자동화 운전도 가능케 했다.
하지만 업체들의 반응은 과연 그렇게 쉽게 고정도의 성능을 보여주는 CNC 방전가공이 가능한 것인가 하는 의문이다. 백번의 말보다 한 번의 보여주기가 더 효과적이라고 믿는 대원씨엠에스(주)는 현재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저스트이디엠의 실제 가공 동영상과 사진자료를 고해상도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고객을 초청해 직접 장비의 성능 시현도 실시하고 있다. 그 결과 제품 출시 1년도 되지 않은 현재, 국내는 물론 외국의 금형 제조업체에서까지 저스트이디엠에 대한 문의가 늘어가고 있다고 윤 사장은 밝혔다.
2007년 품질 및 가격 경쟁력 확보, 수출 교두보 마련할 것
“한국 방전가공기의 역사 우리가 다시 쓴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활발한 영업을 진행중인 대원씨엠에스(주)에게 2007년은 목표와 비전의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IMF 이후 대만 기업에 의해 잠식당하고 있는 국내 방전가공기 시장을 되찾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제품의 신뢰성 확보에 역점을 두고 품질 안정화와 제품 홍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오는 3월 열리는 국제금형전시회에 참가해 국내외 수많은 금형인들에게 저스트이디엠의 성능을 확인시켜 주겠다는 기대로 회사는 그 어느때보다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또한 최근 동남아, 중국 등으로 진출하는 금형업계의 추이에 발맞춰 수출에도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때문에 현재 대원씨엠에스(주)는 베트남, 필리핀 등에 인력을 파견해 현지 시장조사를 진행중에 있다. 실제로 대원씨엠에스(주)의 저스트이디엠을 확인한 현지 업체들은 대만산과 대등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일본이나 유럽 산에 뒤지지 않는 성능에 감탄하고 있다고 윤 사장은 말했다.
특히 최근 핸드폰이나 MP3 등 IT기기의 소형화 추세로 정밀금형가공 시장이 점차적으로 확장됨에 따라 저스트이디엠의 앞날은 밝게 점쳐지고 있다. 현재도 슬림 핸드폰 가공업체에 납품실적을 갖고 있으며 이 외의 다양한 정밀금형업체와의 교섭이 진행중에 있어 올 한해 회사의 매출은 30억 정도로 전망되고 있다.
기계를 볼 때면 언제나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윤원탁 사장, 또 그와 함께 길고 어두운 개발의 터널을 지나온 열명 남짓의 기술인들, 그리고 그들이 일궈온 대원씨엠에스(주). 여전히 끝나지 않은 기술과의 치열한 줄다리기를 즐기는 이 회사의 모습은 그 자체로 한국 산업의 자랑스런 역사가 되고 있다.
한국 기술인의 열정과 끈기로 탄생한 CNC 방전가공기 저스트이디엠. 우리 입맛에 꼭 맞는 이 최첨단방전가공기가 올 한해 국내 산업계에 돌풍을 불러오길, 또 나아가 국제 시장에 한국기술의 매운맛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미디어다아라 전은경 기자(miin486@daar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