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글로벌 바이오기업 300여 곳이 참여하는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6(BIX 2026)’이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연구개발 기술을 공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투자 유치와 사업화, 해외 시장 진출로 연결하기 위한 기업 간 협력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한국바이오협회가 주최하고 RX코리아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30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전시와 컨퍼런스, 비즈니스 파트너링 등을 통해 바이오산업의 기술 동향과 기업 성장 전략을 다룬다.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장은 이날 개막식에서 AI 분야로 투자자금과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바이오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신약개발 분야에서도 비만치료제와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특정 기술에 연구개발이 집중되는 상황을 우려하며 “과연 몇 개 회사가 성공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고 회장은 AI를 내세운 사업 제안이 유사해지는 현상도 짚었다. 기업들이 새로운 치료 기술과 개발 방식을 검토해 기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야 한다는 취지다. 정부에는 규제개혁이 기업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이어지도록 실질적인 제도 개선을 요청했다.
이민우 산업통상부 산업성장실장은 바이오산업에 대한 지원 확대 방침을 밝혔다. 산업부는 AI를 활용해 바이오 후보물질 개발과 제조공정의 표준화·자동화를 추진하고, 기존 공공 위탁개발생산(CDMO) 시설을 AI 기반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바이오 소재·부품·장비 분야에는 2033년까지 총 4천억 원을 투자해 핵심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실증 테스트베드를 확충한다. 국민성장펀드와 벤처캐피털(VC) 연계를 통한 투자 유치 지원, 바이오 특성화 대학원 및 공공 CDMO 교육시설을 활용한 인력 양성도 추진한다.
이 실장은 막대한 개발 비용과 장기간의 임상시험, 인허가 절차 등 바이오기업들이 감당해야 하는 부담에 공감을 표했다. 그는 “이 데스밸리를 홀로 걷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기술·경험 공유와 투자 협력 등을 통해 사업화 과정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행사에는 35개국 300여 개 기업이 참여해 600개 부스 규모로 치러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한미약품 등 국내 기업을 비롯해 론자, 싸토리우스, 머크, 써모피셔사이언티픽 등 글로벌 기업들이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과 생산공정, 분석장비, 자동화 및 관련 소재·부품·장비 기술을 선보인다.
컨퍼런스에는 국내외 전문가 90여 명이 참여해 30개 세션을 진행한다. AI 신약개발과 방사성의약품, 차세대 비만치료제, 우주 바이오제약 등을 비롯해 인수합병(M&A), 신규 법인 설립 모델인 뉴코(NewCo), 글로벌 투자 유치 및 해외 진출 전략 등을 논의한다.
개막 기조연설은 신경줄기세포연구소 공동설립자이자 룩사 바이오테크놀로지 공동창업자 겸 최고과학책임자인 샐리 템플 박사가 맡았다. 인간 줄기세포를 활용한 질환 모델링과 신약개발, 세포치료 연구를 바탕으로 신경계 질환 치료와 재생의학의 발전 방향을 소개했다.
국가 간 협력도 주요 의제다. 올해 주빈국인 캐나다는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사절단을 파견하고 국가관을 운영한다. 필립 제닝스 캐나다 혁신과학경제개발부 차관은 개막식에서 캐나다 바이오기업 25곳이 대표단에 참여했다며 한국과의 기술 개발 및 사업화 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리투아니아도 별도 국가관을 마련해 자국 기업과 기술을 소개한다.
한국바이오협회는 행사 기간 해외 바이오산업 단체와의 협력도 추진한다. 28일 캐나다바이오협회, 30일 스페인바이오협회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회원사 간 교류와 공동사업 발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