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구리 가격이 미국 외 지역의 재고 감소와 달러 약세에 힘입어 10주 연속 주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비한 구리 물량이 미국으로 집중되면서 중국과 LME 시장의 재고는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반면 미국의 8월 고용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다시 부각돼 가격 상승폭을 제한할 변수로 떠올랐다.
금요일 구리 가격은 소폭 상승했다. 미국이 구리 수입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 내 재고가 크게 늘어난 반면 다른 지역에서는 공급이 빠듯해진 영향이다.
구리 가격은 6월 29일 시작 주간 이후 매주 상승하며 10주 연속 주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7월 구리 수입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하는 등 관세를 앞둔 물량 이동이 글로벌 재고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있다.
중국에서도 재고 감소세가 이어졌다.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에 따르면 구리 재고는 전주보다 13% 감소한 6만3,000톤으로 집계됐다. 2024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재고도 475톤 줄었으며, 추가로 1,550톤의 출고 주문이 접수됐다. 미국으로의 재고 집중과 중국·LME 시장의 재고 감소가 맞물리면서 미국 외 지역의 공급 타이트 현상이 구리 가격을 지지하는 모습이다.
다만 이미 높은 가격 수준에 도달한 만큼 단기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피치솔루션 산하 BMI는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당분간 구리 가격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최근 가격이 상당 수준 오른 만큼 추가 상승폭은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달러 약세도 구리 가격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금리 인상 기대가 한때 약화되면서 달러가 밤사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투자자의 달러 표시 원자재 구매 부담이 낮아진다.
다만 이후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금리 전망은 다시 크게 흔들렸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16만2,000명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인 5만6,000명을 10만 명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실업률은 4.1%로 전월과 같았다.
예상을 크게 웃돈 고용 증가가 확인되자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다시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이 반영한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58.2%로 전장보다 8.8%포인트 상승했다.
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의 엘런 젠트너 수석 경제전략가는 강한 고용지표가 금리 인상 우려를 키울 수 있지만 실제 통화정책 방향은 다음 주 발표될 인플레이션 지표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물가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다면 연준이 노동시장의 인플레이션 압력 신호를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판단할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고용지표 발표 이후 금리 인상 경계가 커지면서 혼조세로 출발했다. 강한 노동시장이 경기 침체 우려를 낮추는 요인이지만 동시에 연준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투자심리가 엇갈렸다.
비철금속 시장에서는 미국의 구리 관세 가능성에 따른 지역별 재고 재편이 핵심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 중국과 LME의 재고 감소가 가격 하단을 지지하는 가운데 미국 고용과 물가 지표에 따른 금리·달러 움직임이 단기 상승폭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NH농협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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