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최근 공급망 불안정성이 심화하며 기업의 비용 구조와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인공지능(AI) 기술에만 의존하기보다 인간의 도메인 지식과 최적화 역량을 결합해야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송상화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장은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SCM AI Forum 2026-공급망 최적화를 위한 Best AI 기반 솔루션’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기업들이 공급망 안정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은 상황에서, 송 원장은 AI의 본질적 한계를 짚고 실질적인 리스크 관리 대안을 제시했다.
송 원장은 현재의 공급망 리스크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구조적 상수가 됐다고 진단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등 물류 지표의 극심한 변동성으로 장기 계획 수립이 어려워진 가운데, 기업들은 리스크 관리와 안정성 확보를 위해 ‘인지-예측-최적화-실행’의 빠른 순환에 집중하고 있다. 송 원장은 이 과정에서 도입된 AI 솔루션이 코딩과 소프트웨어 개발 비용을 낮추고 누구나 상위 30% 수준의 성과를 내도록 업무의 하한선을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AI가 구조적으로 평균을 향해 수렴한다는 점이다. 그는 대학원 수업 시연 결과를 예로 들며 “코딩을 못 하는 학생들도 AI를 활용하면 단기간에 오차율 8% 수준의 수요 예측 결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누구나 오차율 8%를 달성하는 시대에 오차율 2% 수준의 차별화된 성과를 내려면 AI 자체의 성능이 아닌 도메인 전문성이 필수적이라는 뜻이다. 외부 데이터를 수집할 때 어떤 지표가 유효한지 판단하는 역할은 여전히 도메인 지식을 갖춘 인간의 몫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특히 수학적 사고와 최적화 지식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복잡성(NP-Hard)을 띤 문제를 해결할 때 AI가 비효율적인 답을 내놓는다면, 원인을 파악하고 정확한 지시를 내리기 위해 근본적인 최적화 원리 이해가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AI는 기업의 피드백 루프 회전 속도를 비약적으로 높여주는 강력한 도구다. 송 원장은 기업의 새로운 경쟁 우위는 “도메인 지식과 최적화 역량을 곱한 값에 피드백 루프 회전 속도를 반영하는 공식으로 결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엑셀과 AI가 회계사 및 코딩 직무를 완전히 대체하지 못했듯, 도구를 다루는 전문가의 역할은 계속해서 중요해질 것”이라며 “제대로 된 AI 기반 공급망 최적화 전문가와 솔루션에 대한 수요는 향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공급망 리스크 관리와 안정성 확보의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세미나는 코엑스에서 10일 개막한 ‘2026 스마트테크 코리아(STK KOREA)’의 부대행사 격으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