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공공조달 시장이 첨단 산업의 초기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조달청은 2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 2026(KOPPEX 2026, 이하 나라장터 엑스포)’의 막을 올렸다.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으며, 한국 기업의 AI(인공지능) 기반 제품·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세상을 바꾸는 K-조달! 혁신을 On, 세계로 Go, 미래로 In’을 주제로 삼은 올해 나라장터 엑스포는 26회째를 맞이한 국내 대표 공공조달 박람회다. 지난해 행사에서는 해외바이어 80개사와 한국 기업 388개사가 약 770건의 수출 상담을 갖고 1천276만 달러의 수출계약을 달성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700여 개 기업이 참가해 1천100개 부스 규모로 열린다. 가장 큰 변화는 ‘AI 특별관’ 신설이다. 지능형 순찰로봇과 AI 점자프린터 등 40여 개 AI 제품을 집중적으로 전시한다. 정부가 공공조달을 통해 한국 AI 제품의 초기 시장을 형성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참가기업 중 혁신성과 성장 가능성이 우수한 기업을 발굴하는 ‘코펙스 어워즈(KOPPEX AWARDS)’의 운영 방식도 개편했다. 현장투표를 거쳐 결과를 행사 마지막날에 공개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분야별 전문가의 사전평가를 도입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결과도 미리 공개해 기업의 홍보 기회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어워즈에서는 AI 기반 솔루션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코딧(AI 법·규제·정책 플랫폼) ▲아이픽셀(재택운동 AI 코칭) ▲세이빙스토리(생명구조 마스크) ▲마케톤(교육용 홀로그램 터치 비전) ▲나노일렉트로닉스(구리나노히팅 면상발영 스노우 멜팅 시스템) ▲에이트테크(AI 폐기물 선별로봇) 6개 기업이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전시장 구조와 행사 운영에도 변주를 줬다. 홍보관과 구매실무 교육장 등을 전시장 곳곳에 분산했고, 수요기관의 실구매 사업부서 담당자를 특별 초청해 출품된 제품의 실제 판매로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 대규모 발주 기관의 올해 구매계획을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비즈니스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1:1 수출상담회, 수출계약식, 해외조달 시장 설명회 등 다양한 판로확대 및 전문 부대행사가 박람회 기간 이어진다.
25일 진행된 개막식에서 나라장터 엑스포를 주최한 백승보 조달청장은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AI, 로봇, 재난 안전 기술 등 미래 전략 산업을 이끌 혁신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인다”라며 “중동 전쟁을 비롯한 불확실한 환경으로 우리 경제가 어려운 이 시기에, 조달 기업에 도움이 되는 행사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재정경제부 허장 차관은 “공공조달은 연간 225조원 규모의 막대한 구매력을 바탕으로 중소 벤처기업의 성장을 지원한 든든한 버팀목이었다”라며 “이제 새 정부의 경제 성장 전략인 AI 대전환과 초혁신의 구현을 위해, 미래 전략 산업을 이끄는 중소벤처기업이 공공조달 시장에 쉽게 진입하고 해외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조달 지원 정책을 마련하겠다”라고 전했다.
중소벤처기업부 박용순 실장도 “AI·로봇 등 빅테크 분야의 기술 창업 기업이 공공시장에 신속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별도 시범 구매 과제를 신설하고, 서류 제출 절차 간소화와 같은 새로운 제도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라장터 엑스포는 조달청이 경기도·고양특례시와 함께 주최하고 정부조달기술진흥협회·킨텍스·정부조달마스협회·정부조달수출진흥협회·동반성장위원회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27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