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AI 데이터센터는 전력을 단순 구매하는 수요자에서 벗어나 , 전력 확보에 직접 관여하는 주체로 바뀌고 있다. 생성형 AI 이후 투자 단위는 GPU 클러스터 기준 수조 원으로 커졌고, 전력 연결 지연은 곧 설비 유휴화와 매출 지연으로 직결된다. 이 구조에서 전력은 비용이 아니라 ‘사업 개시를 좌우하는 일정 변수’다.
유안타증권이 최근 발간한 ‘AI 전력확보 경쟁의 귀결’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핵심 변화는 수요 단위의 상향이다. 과거 데이터센터 증설은 MW 단위의 분산 수요였지만, AI는 GW급 집중 부하를 만든다.
반면 계통 인프라는 초고압 기자재 납기, 변전소 신설, 송전선 인허가 등으로 확충 속도가 구조적으로 느리다. 데이터센터는 빠르게 완공되지만, 계통은 더 늦게 따라온다. 이 시간 격차가 병목의 본질이며, 전력 확보 경쟁이 시작된 이유라는 것이 해당 보고서의 분석이다.
보고서의 이러한 문제의 해법은 상·하단에서 동시에 전개된다고 설명한다. 상단에서는 765kV 초고압으로의 전압 상향이 ‘회선수’와 ‘인허가 리스크’를 줄이는 구조적 대안으로 부상 한다. 초고압 프로젝트는 변전소 신설을 동반하며 건당 금액과 투입 설비가 커지고, 제작 가능 업체가 제한돼 생산 슬롯이 곧 경쟁력이 되는 구간이다.
하단에서는 온사이트 발전이 병행된다고 해당 보고서는 전망했다. 이는 계통을 대체하기보다 가동 시점을 앞당기기 위한 전략이다. 다만 초고압 증설이 이미 진행 중인 상황에서, 데이터센터 일정 압박은 온사이트 발전 설비의 발주를 추가로 가속시킬 수 있다. 계통 연계가 완성된 이후에도 하이브리드 운영이 가능해, 전력 인프라는 ‘대체’가 아니라 동시 확장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보고서의 예측이다.
아울러 AC에서 DC로의 전환(800VDC)이 결합되면 전력전자·전력품질 설비 수요가 추가되며 , 전력기기 수요는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레이어가 더해지는 구조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보고서를 작성한 유안타증권 손현정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는 전력기기 산업을 단일 전압 구간의 사이클에서 벗어나게 한다”며 , “상단은 용량 확대 (765kV 초고압 ), 중·하단은 반복 발주(Q 성장), 내부는 전력전자 계층 추가가 동시에 진행된다. 수혜 구간은 전압 등급이 아니라, 이 세 축이 만들어내는 다층 확장 구조로 재정의해야 한다”고 보고서를 통해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