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AI와 이를 운용하는 데이터센터의 에너지원으로 SMR(소형모듈원전)을 비롯한 원전을 사용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AI‧데이터센터 운영의 에너지원으로 원전이 부적합하다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2일 국회에서 열린 ‘AI산업 전력수급, 신규 핵발전소가 대안인가?’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에너지정의행동 이헌석 정책위원은 정부가 AI‧데이터센터의 에너지원으로 SMR‧원전 등을 언급하는 것에 강한 의구심을 표하면서 ‘재생에너지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AI‧재생에너지 전환 시대, 신규 핵발전소 건설의 문제점’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이 정책위원은 “미국의 경우 AI열풍으로 전력 수요가 대폭 증가했으나 대부분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한국은 전력소비 증가율 예측 폭이 미국에 비해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2020년대 들어 신규 핵발전소 가동은 전 세계적으로 30기를 기록한 반면, 영구폐쇄된 핵발전소는 34기에 달해 전력수요가 증가함에도 핵발전소의 수는 수치상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SMR에 대해 “AI‧데이터센터 전력공급을 중심으로 업계가 형성됐지만, 가동 중인 발전소는 전무하다”며 “오히려 미국에서는 SMR과 데이터센터가 직접 연결될 경우 전력 안정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했으며, 이로 인해 관련 업체의 주가가 폭락하기도 했다”고 경고했다.
이 정책위원은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SMR과 원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에 대해 ‘건설산업’과의 연결을 주목했다.
“핵산업계가 강조해 온 ‘원자력 산업 생태계 복원’은 지속적인 핵발전소 건설을 의미한다”고 말한 이 정책위원은 “해외사업도 UAE 건이 완료된 이후 체코 건은 2029년에 착공되기 때문에 건설 물량이 부족하고 이는 결국 신규 핵발전소 건설에 대한 압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정책위원은 “정부와 핵산업계는 AI‧데이터센터 대응을 위해 추가 핵발전소가 필요하다고 하지만, 상당수 국가에서는 이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확정될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은 과감한 수요관리와 담대한 재생에너지 전환, 현실적인 에너지믹스‧전력계획 수립 등이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