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유해게시물신고
피지컬 AI 공습… 깃발 든 노조와 ‘러다이트’의 그림자
임지원 기자|jnews@kidd.co.kr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프린트 PDF 다운로드

피지컬 AI 공습… 깃발 든 노조와 ‘러다이트’의 그림자

휴머노이드·무인공장 확산 속 현대·기아차 노조의 강경 대응… 노동 전환 과제는

기사입력 2026-02-02 19:10:35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프린트 PDF 다운로드
[산업일보]
테슬라와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탈(脫) 완성차’를 선언하고 ‘피지컬 AI(Physical AI)’ 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테슬라가 주력 모델 생산 라인을 휴머노이드 ‘옵티머스’ 생산 기지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현대차그룹 역시 ‘CES 2026’에서 공개한 로봇 ‘아틀라스’를 앞세워 제조 공정의 파괴적 혁신을 예고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적 진보가 생산 현장에 적용되기도 전에 강력한 암초를 만났다. 바로 노동조합의 거센 반발이다.

피지컬 AI 공습… 깃발 든 노조와 ‘러다이트’의 그림자
현대자동차그룹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Atlas) 개발형 모델이 1월 ‘CES 2026’에서 공개됐다. (현대자동차그룹 유튜브 캡처)

“단 한 대의 로봇도 안 돼”… 현대차 노조의 으름장

현대차 노조는 회사의 로봇 도입 움직임에 대해 즉각적으로 제동을 걸고 나섰다. 지난달 22일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노사 합의 없이는 단 한 대의 로봇도 현장에 들일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로봇 도입이 결국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이어 29일에는 사측이 글로벌리더스포럼(GLF)에서 논의한 ‘DF247’ 무인공장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사람을 배제하고 AI 로봇만으로 공장을 운영하려는 시도”라고 규정, “일방적으로 강행할 경우 판을 엎겠다”며 투쟁 수위를 높였다.

피지컬 AI 공습… 깃발 든 노조와 ‘러다이트’의 그림자
이재명 대통령이 1월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창업시대 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대통령실)

李 대통령 “거대한 수레바퀴 피할 수 없어”… 정부의 경고

이러한 노조의 움직임에 정부도 우려를 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현대차 노조의 로봇 도입 반대 상황과 관련, “과거 증기기관 도입 당시 기계를 파괴했던 러다이트 운동이 떠오른다”며 “흘러오는 거대한 시대의 수레바퀴를 피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다음날인 30일에도 “평생 지켜온 일자리가 기계로 대체되는 노동자들의 절박함과 공포는 이해한다”면서도 “전통적 고용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기술 변화에 적응하고 창업 국가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해 노조의 요구와는 거리를 뒀다.

‘재정난’ 기아 노조… 변화 거부의 부메랑인가

한편 기아차 노조는 또 다른 위기에 봉착했다. 최근 기아차 노조는 조합원 감소와 재정 악화로 노조 전임자 임금을 체불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지부가 발생한 소식지와 보도 등에 따르면 2025년과 2026년 노조 간부의 상여금 등 임금 미지급액이 총 28억1천3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각에서는 고용 세습 논란 등 기득권 유지에 집중하며 신규 채용보다는 정년 연장과 4.5일제 도입 등에 주력해 온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가운데 자동화 흐름으로 신규 인력 충원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조합원이 감소했고, 이것이 노조의 존립 기반을 흔드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피지컬 AI 공습… 깃발 든 노조와 ‘러다이트’의 그림자
테슬라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공장에 투입해 훈련하기로 했다. (Tesla 유튜브 캡처)

“3만 달러 로봇의 공습”… 시대 역행 비판 속 사회적 합의 기구 필요

현재 양대 노조는 로봇 도입 반대 외에도 ‘주 4.5일제 도입’과 ‘법정 정년 연장’을 올해 핵심 요구안으로 내걸고 공동 투쟁에 나섰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의 판도는 이미 ‘인간 없는 공장’으로 기울고 있다. 중국 샤오미는 2023년부터 ‘다크 팩토리(완전 자동화 공장)’ 가동을 공식화했으며, 미국 테슬라 역시 이달부터 텍사스 오스틴 기가팩토리에서 휴머노이드 ‘옵티머스’를 시범 투입하기로 했다.

앞서 골드만삭스 리서치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제조 단가가 대당 3만 달러(약 4천400만 원) 선까지 하락해, 인간 노동력을 대체할 경제적 분기점(ROI)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국내 노조의 이러한 요구가 산업 경쟁력을 저해하고 시대를 역행한다는 날 선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그러나 단순히 노조의 이기주의로만 치부하기엔 ‘일자리 소멸’의 공포가 실존적 위협으로 다가온 것도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단순한 비판을 넘어, 기술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노동 충격을 완화할 실질적인 ‘노동 전환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산업전환고용안정법(산업전환에 따른 고용안전 지원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탄소 중립 이행 및 디지털 전환 등 산업 구조가 변화할 때, 기업은 근로자의 직무 전환 교육 등을 위해 노력하고 정부는 이에 대한 지원책을 강구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기술 발전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면, 그 과정에서 낙오되는 노동자들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과 직무 전환 교육 등 구체적인 로드맵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0 / 1000
주제와 무관한 악의적인 댓글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
0 / 1000




제품등록 무료 제품 거래 비용 없음!



산업전시회 일정




다아라 기계장터 제품등록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