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련 강경 발언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고공행진하던 구리 가격이 수요 지속성에 대한 의문에 직면했다. 공급 타이트함은 여전히 가격을 지지하고 있지만, 중국 실수요 지표는 뚜렷한 약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수요일 구리 가격은 전 거래일 급락 이후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투자자들은 미국 외 지역의 제한적인 재고 상황에 주목하면서도, 고가 부담이 실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점을 동시에 점검하는 모습이다. 브리타니아 글로벌 마켓의 금속 부문 책임자인 닐 웰시는 “비철금속 전반은 변동성이 크지만, 구조적인 공급 타이트함이 여전히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물 프리미엄 급변…단기 수급 불안 반영
실제 단기 수급 지표는 하루 만에 급변했다. 화요일 런던금속거래소(LME) 현물 구리의 3개월물 대비 프리미엄은 톤당 100달러를 웃돌며 즉시 인도 물량에 대한 강한 수요를 시사했다. 그러나 수요일에는 톤당 23.5달러 할인으로 전환되며 단기 매수세가 급격히 식은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발언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 재부각
Commodity Market Analytics의 댄 스미스 매니징 디렉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통제 문제와 관련해 반대 입장을 보이는 유럽 동맹국들에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글로벌 지정학적 환경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구리 가격이 한때 1.6% 반등한 데 대해 “이번 반등이 지속될지에는 회의적”이라며 “현재 알고리즘은 매도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형태의 강세든 단기적 성격에 그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수요 지표 약화…고가 부담 현실화
최근 가격 랠리는 세계 최대 금속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의 구리 수입 수요를 가늠하는 양산 프리미엄은 톤당 22달러까지 떨어지며 약 18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스미스는 “중국의 거시 지표는 비교적 견조하지만, 구리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수요가 약화되는 경향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은 12월에 정련 구리 9만6,000톤을 수출했다. 이는 11월의 이례적으로 큰 물량보다는 약 3분의 1 감소한 수준이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여전히 5배를 넘는 높은 수치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변동성, 구조적 공급 제약, 중국 실수요 회복 여부가 구리 가격의 단기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료: NH농협선물
※ 본 자료는 투자 판단 참고용이며, 결과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습니다.